[OSEN=애너하임, 손건영 미국통신원] 드디어 터졌다. 마음 속 응어리를 한 방에 날려 버리는 짜릿한 역전타였다.
'추추트레인' 추신수(29)가 19타수 만에 학수고대하던 안타를 때렸다.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의 3번 타자로 출전한 추신수는 8일(한국시간) 애너하임의 에인절스타디움서 열린 LA 에인절스와 경기에서 5회초 1루수 키를 넘기는 2타점 우전 적시타를 날렸다.

지난 2일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전 마지막 타석에서 안타를 기록한 이후 무려 18타수 동안 안타를 때리지 못했던 슬럼프에서 벗어나는 소중한 한 방이었다.
이날 경기 전 추신수는 동향 선배인 전준호 전 SK 코치로부터 조언을 들었다. 슬럼프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타석에서 위축되지 말고 적극적으로 방망이를 휘두르라는 것이었다.
전 코치의 충고대로 추신수는 이날 그 어느 때보다 타석에서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날 상대 선발은 메이저리그 전체에서 다승(6승)과 평균자책점(1.39) 1위를 달리고 있는 제러드 위버. 그러나 역대 전적에서 위버를 상대로 추신수는 22타수10안타(4할5푼5리)를 기록할 만큼 강한 면모를 보였다.

비록 안타를 치지 못했지만 첫 두 타석에서 추신수는 일찌감치 승부를 걸었다. 1회초 1사 1루에서 추신수는 2구째 공을 잡아당겨 2루 땅볼을 쳤다. 선행주자 아스드루발 카브레라가 2루에서 아웃돼 야수 선택으로 1루에 나갔다.
선두 타자로 나선 4회에도 2루 땅볼에 그쳤지만 초구를 과감하게 공략했다. 의도한 것과는 달리 평범한 땅볼에 그치자 추신수는 방망이를 그라운드에 내던지며 스스로를 자책했다.
1-2로 리드당한 5회초 2사 1,2루의 기회가 추신수에게 찾아왔다. 초구는 77마일짜리 커브였다. 추신수가 전혀 방망이를 휘두를 생각을 하지 않자 위버는 2구째도 같은 코스에 커브를 던졌다. 추신수는 위버의 수를 읽었다는 듯 지체없이 방망이를 휘둘러 1루수 키를 넘겨 우측 펜스까지 구르는 2타점 역전 2루타를 때렸다.
프레스룸에서 경기를 지켜보던 전준호 코치는 마치 자신이 안타를 친 것처럼 두 주먹을 불끈 쥐며 기뻐했다.
전준호 코치는 "'잘 맞지 않는다고 위축되면 정 가운데로 들어오는 공도 놓치는 법'이라고 강조한 것을 명심하고 적극적으로 타격에 임한 추신수가 대견하다"며 "전날 경기부터 방망이 중심에 볼을 맞히기 시작했기 때문에 이제 치고 올라가는 일만 남았다"고 분석했다.

<사진> 애너하임=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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