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범(27)이 부상에서 복귀했다. 그가 그라운드로 투입되자 전주 월드컵경기장의 모든 팬들이 박수를 치며 그를 환호했다. 장기간의 복귀였지만 아직 팬들은 그를 기억하고 있었다.
최강희 감독이 지휘하는 전북 현대는 지난 10일 오후 전주 월드컵경기장서 열린 아레마 말랑과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조별리그 G조 6차전에서 화끈한 화력쇼를 선보이며 6-0으로 승리를 거뒀다.

김형범은 로브렉의 3번째 골을 도우며 부상 복귀전에서 어시스트를 기록, 226일 만에 감격의 공격포인트를 올렸다.
그렇지만 복귀하는 데 너무 많은 시간이 걸렸다. 226일만의 복귀이지만 그 이전 공백기는 훨씬 더 길었다. 지난 시즌 그는 9경기밖에 뛰지 못했다. 2009년에는 단 1경기를 뛰었다.
그가 가지고 있던 K리그 통산 프리킥 최다골 타이틀도 어느덧 다른 선수에게 넘어갔다. 그렇지만 연연하지 않을 생각이다. 다만 그 타이틀이 K리그 타이틀인 만큼 한국인이 가져야 한다는 생각은 갖고 있다.
김형범에게는 '무회전 프리키커'라는 수식어가 항상 따라 다녔다. 그렇지만 그의 장기는 무회전 프리킥이 아닌, 프리킥 그 자체다. 김형범이 통산 프리킥 11득점을 기록할 때까지 K리그 프리킥 최다득점 타이틀은 이천수(오미야)가 갖고 있었다. 정확한 프리킥을 자랑한다는 이천수지만 프리킥 10득점을 기록하는 데 300경기가 넘게 걸렸다.
반면 김형범은 11골을 기록하는데 100경기를 조금 넘었을 뿐이다. 김형범의 정확한 프리킥 능력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김형범은 2주 전부터 프리킥 훈련을 시작했다. 감도 좋다고 한다. 그는 "저번 훈련에서 9개를 찼는데 5∼6개를 넣을 수 있었다. 분명 좋아지고 있다"고 했다. 그렇지만 팀 내 자신의 위치를 정확하게 알았다. 그는 "그렇지만 에닝요가 나보다 좋은 감각을 갖고 있다. 아직까지 많은 욕심을 안부린다. 충분하게 준비가 됐을 때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욕심은 있어 보였다. 김형범은 "K리그 프리킥 최다골 타이틀을 에닝요(13골)가 갖고 있는데, 아무래도 K리그 프리킥 최다골은 한국인이 해야 하지 않나 싶다. 물론 내가 되겠다는 것은 아니고 마음만 그렇다는 것"이라며 프리킥 만큼은 동료에게도 지고 싶지 않은 마음을 표했다.
이제 김형범에게는 제 2의 축구인생이 시작되는 것과 마찬가지다. 무려 2시즌이라는 장기간의 부상과 재활을 거친 그다. 마음고생도 심했다. 그만큼 성숙해지기도 했다. 그런 그가 부상 없이 경기에 출전, 2008년 베스트 11시절 이상의 모습을 선보였으면 한다.
sports_narcotic@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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