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인표(잘 가요, 언덕), 구혜선(탱고), 빅뱅(세상에 너를 소리쳐!), 한지혜(마이 페어 레이디) 등 다수의 엔터테이너들이 자신의 끼를 글로 드러내며 책을 출판하고 있다. 여기에 석사와 박사까지 마친 연예인들의 논문까지 합하면 연예인의 이름으로 다수의 책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다른 한편에서 ‘대필작가’의 의혹을 제기하며 연예인이 책을 냈다는 자체를 폄하해서 바라보거나 연예인이라서 대필작가까지는 아니더라도 여러 스태프가 달라붙어 연예인의 책 집필을 도와줄 것이라고 보는 의혹의 시선도 있다.
최근 배우 박탐희가 집필한 책 ‘탐희 스토리 IN GOD’이 출판계의 잔잔한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결혼과 임신, 태교에 있어서 박탐희가 소소한 일상들로 편안하게 잘 풀어내며 여기에 전문적인 지식까지 팀으로 얹어 정보 전달에 있어서도 손색이 없다.

박탐희는 “사실 처음에는 책을 써야겠다는 생각을 한 번도 한 적이 없어요. 제가 임신을 했다고 하니까 그때 매니저가 글 쓰는 것 좋아하니 책으로 내보는 것이 어떠냐고 해서 시작을 하게 됐습니다. 제 책은 에세이이고 제가 전문 지식이 있는 것도 아니고 다만, 여자 인생에서 제일 중요한 것이 결혼과 출산인데 제 경험을 통해서 또래의 여성들이 공감을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을 했어요. 신중하게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았기 때문에 그 부분의 이야기를 진솔하게 풀어가려고 노력했습니다. 편하게 읽혀서 옆집 언니가 이야기해주는 느낌이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어요.”라고 전했다.
“임신 초기부터 책을 쓰기 시작해서 임신 기간이 끝나고 출산하기까지, 총 14개월 동안 책을 썼어요. 다른 사람 도움 안 받고 쓰니까 더 오래 걸린 것 같아요. 그때 마감의 압박이 뭔지 알았어요. 10월까지 원고를 다 넘기라고 했는데, 정말 그 압박이 말도 못하더라고요.”
책을 출판하는 연예인들에 대한 대필작가 등 의혹의 시선에 대해서 박탐희는 “출판사에서 처음에는 ‘대필 작가를 해드릴까요?’라고 하는데 그 말을 들을 때 사실 자존심이 상했어요. 그때 ‘내 글씨에 토씨하나 바꿀 생각 있으면 출판을 안 하겠다’고 했어요. ‘보정만 해주셨어요’ 띄어쓰기나 맞춤법 정도만 출판사의 도움을 받았습니다. 사전적으로 맞지 않는 제가 쓰는 말들이 있는데 그런 말도 그냥 빼지 말고 그대로 썼어요.”
“마감 때가 다 와서는 거의 출판사에서 살았어요. 웹 디자이너 분한테 붙어서 표지, 색깔, 도트무늬 하나까지도 관여했어요. 그 디자이너분이 ‘정말 자기 디자이너 직업의 가장 힘든 작업이었다. 가장 힘들었지만 가장 의미 있는 작업이었다’고 해주셨어요. 해놓고 저도 만족스럽고도 디자이너들도 좋아하셨어요. 대충하고 지나갔으면 아쉬움이 많이 남았을 겁니다.”

배종옥은 언론학 박사로 2009년 세간을 떠들썩하게 했다. 대중들에게 이름을 알린 배우들 중에서 최초의 언론학 박사로 2006년부터 고려대 언론학대학원에서 박사 과정을 밟아 4년만에 박사 논문 심사를 통과했다. '텔레비전 드라마 게시판 반응과 제작구성원의 상호작용 연구'이라는 논문이다.
배종옥은 최근 영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의 개봉을 앞두고 만난 인터뷰에서 “우연히 고대 교수님과 자리할 기회가 있었고 그때 교수님이 ‘연기 생활 20년이 넘었는데 자기가 걸어온 시간에 대해 정리해보고 싶지 않느냐’고 하셨어요. 그때 ‘정리하는 거 좋죠’ 그랬더니 ‘그럼 공부하러 들어오라’고 하셨죠. 당시는 제가 워낙 스케줄이 바빠서 그 다음 학기인가에 들어갔어요. 사실 제가 연극영화과를 공부해서 사회과학 공부는 전혀 몰랐어요. 처음에 커뮤니케이션 이론, 방법론 등 수업을 들으면서 정말 고생을 많이 했어요.”라고 말문을 열었다.
“1학기 2학기 접어드는데 2학기 째는 ‘정말 못하겠다. 그만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때 한 선배가 ‘종옥씨 시간은 다 지나가. 그냥 해’라고 그러셨죠. 3학기 되니까 그때는 멈출 수 없겠더라고요. 그래서 끝까지 갔습니다. 그렇게 해서 논문까지 빨리 끝내게 됐어요. 세상은 내가 뜻한 데로 안 되듯이, 뜻한 것도 아니었는데 하다 보니 끝까지 간 것 같아요. 그때 멈추지 않았던 내 자신한테 그 시간들이 좋았던 것 같아요.”
또한 “그때 논문은 제가 출연한 드라마를 배경으로 해서 썼어요. 나이가 들면 책을 하나 내보고 싶어요. ‘배우론’ 정도로 생각하고 있는데 나이가 들면 꼭 한번 써보고 싶어요. 내가 머물고 있는 세계를 내가 바라보는 시각으로 풀어보고 싶다는 욕심이 있어요. 후배들한테 이야기하고 싶기도 하고 나 나름대로 정리해보고 싶기도 하고 그렇습니다.”라고 앞으로의 포부도 함께 전했다.
crystal@osen.co.kr
화보로 보는 뉴스, 스마트폰으로 즐기는 ‘OSEN 포토뉴스’ ☞ 앱 다운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