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수·주 3박자를 겸비한 명품 내야수로 거듭나고 있다. 한화 내야수 한상훈(31)의 활약이 예사롭지 않다.
한상훈은 지난 18일 잠실 두산전에서 2번타자 2루수로 선발출장해 6타수 3안타를 몰아치며 9-7 역전승에 결정적인 디딤돌을 놓았다. 6회부터는 수비 위치를 2루에서 유격수로 옮겨 안정된 수비력을 과시했다. 공수에서 빈틈없는 활약으로 팀 승리에 든든한 밑거름 노릇을 톡톡히 해냈다. 공격과 수비뿐만 아니라 주루 플레이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사실 한상훈의 수비야 설명이 필요없다. 김인식 전 감독은 "수비만 놓고 보면 당연히 국가대표감"이라고 말할 정도로 내야 전 포지션을 커버하는 수비력은 일찌감치 정평이 나있었다. 그러나 언제나 그의 발목을 붙잡은 게 바로 타격이었다. 2003년 프로 입단 후 입대 전인 2008년까지 한상훈의 통산 타율은 2할2푼3리에 불과했다. 한 시즌 최고 타율은 2007년 기록한 2할5푼9리. 수비형 선수에 가까운 성적표였다.
하지만 올해는 확실히 달라졌다. 2년간 공백기가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타격감이 물올랐다. 시즌 초에는 조금 고전했다. 4월 23경기에서 58타수 13안타로 타율이 2할2푼4리에 그쳤다. 하지만 한상훈은 "타격감은 계속 좋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출장 기회가 고정되지 않은 탓에 타격감 조율이 쉽지 않았을 뿐 자신있다는 의미였다. 지난해 가을부터 오랜 기간 훈련에 매진해 왔고, 어느 정도 자신감이 생긴 것이 이유였다.
5월부터 한상훈은 그 자신감이 틀리지 않았음을 입증하고 있다. 5월 15경기에서 49타수 16안타를 터뜨리며 3할2푼7리의 타율을 기록하고 있는 것이다. 5월 타율만 놓고 보면 전체 7위에 해당하는 고타율. 2안타 이상 멀티히트가 5경기나 되며 그 중 2경기에서는 3안타를 폭발시켰다. 어느덧 타순도 우투수가 나오는 날에는 2번 타순으로 고정되고 있다. 좌투수가 나와도 하위타순에 배치된다. 선발 라인업에서 절대 빠지지 않는 절대핵심 선수로 확실하게 자리매김한 것이다.
한상훈의 시즌 타율은 2할7푼1리. 정상급 수비력에 이 정도 타율이면 만족이다. 한대화 감독도 "한상훈이 잘 치니 얼마나 좋나"라며 만족감을 나타내고 있다. 한상훈의 가치는 여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득점권에서 22타수 7안타로 타율이 무려 3할1푼8리에 달한다. 찬스만 되면 눈에서 불이 켜진다. 여기에 팀 내에서 가장 많은 7개의 도루까지 성공시키고 있다. 도루실패는 3개로 도루 성공률이 7할이다. 한 시즌 개인 최다도루가 6개라는 것을 감안하면 괄목상대. 공수주 삼박자를 갖춘 명품 내야수가 되어가고 있는 것이다.
한상훈은 "군대 다녀온 후 이상해졌다는 소리를 듣고 싶지 않았다. '타격이 여전히 약하네', '수비는 둔해졌네'라는 소리를 정말 듣고 싶지 않다. 나름대로 준비를 많이 했다"고 달라진 비결에 대해 설명했다.
그러나 그의 가치는 그게 전부가 아니다. 실날같은 희망이 보이면 그 희망을 움켜잡으며 몸을 사리지 않는 허슬 정신이야말로 한상훈의 플레이에서 느낄 수 있는 최대 가치. 한상훈은 "그게 바로 내 역할"이라며 웃어보였다. 한상훈이 있어 한화 덕아웃에는 언제나 에너지가 넘친다. 차기 주장감이라는 얘기도 그래서 나오고 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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