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원투스리 펀치 구축인가.
한화 마운드가 주목받고 있다. 특히 선발진이 연일 호투하며 마운드의 높이를 끌어올리고 있다. 한화의 5월 선발 평균자책점 4.00으로 전체 4위. 그 중심에 바로 '괴물 에이스' 류현진(24)에 안승민(20)과 김혁민(24)이 있다. 류현진이야 당연하다 치더라도 안승민과 김혁민이 이 정도로 활약할 것으로 예상한 이들은 많지 않았다. 만 25세 이하 젊은 토종 투수 3인방이 원투스리 펀치를 구축한 것이다.
류현진은 여전히 류현진이다. 올해 8경기에서 3승5패 평균자책점 3.99로 예년보다 못한 성적이지만 개막 3연패 이후 성적만 놓고 보면 5경기에서 2차례 완투 포함 3승2패 평균자책점 2.25를 기록했다. 이 기간 동안 그가 소화한 투구이닝은 40이닝. 선발로 한 번 나왔다 하면 기본적으로 8이닝을 먹어치우는 먹성으로 한화의 약한 불펜 부담도 톡톡히 덜어주고 있다. 누가 뭐래도 류현진만한 에이스는 없다.

2년차 안승민도 기대이상으로 빠르게 연착륙하고 있다. 8경기에서 2승2패 평균자책점 4.05를 기록하고 있다. 5회를 채우지 못하고 강판된 건 1차례밖에 없고, 퀄리티 스타트를 3차례나 작성할 정도로 쉽게 무너지지 않고 계산이 되는 안정감 있는 투구를 펼치고 있다. 한대화 감독이 하와이 스프링캠프 때부터 일찌감치 선발 후보목록에 넣고 테스트했다. 안승민은 어린 나이답지 않은 노련함으로 보답하고 있다.
반면 5년차 우완 김혁민은 예상치 못한 케이스다. 하와이 스프링캠프 때만 하더라도 공은 빠르지만 제구가 오락가락해 한대화 감독의 애를 끓게 한 장본인이었다. 결국 시범경기도 뛰지 못하고 2군에서 개막을 맞아야 했다. 하지만 2군에서 독기를 품었고, 그 사이 몰라보게 달라졌다. 5월 1군 등록 후 3경기에서 2승1패 평균자책점 0.47. 한 감독은 "김혁민은 계산을 하지 못한 부분"이라면서도 흐뭇한 미소를 감추지 못한다.
류현진-안승민-김혁민 '원투스리' 펀치는 투구 스타일이 다르다는 점이 이상적이다. 류현진은 힘과 기교를 모두 갖춘 의심의 여지가 없는 대한민국 최고 좌완 투수. 안승민은 공은 아주 빠르지 않지만 안정된 코너워크를 바탕으로 승부하는 기교파 스타일이고, 김혁민은 최고 150km 강속구를 경기 종반까지 던질 정도로 힘있게 승부하는 파워피처 스타일이다. 각기 스타일이 다르지만 그렇기 때문에 더 환상의 조합이 이루어진 것이다.
더욱 고무적인 건 이들이 만 25세 이하 젊은 토종 투수들이라는 점이다. 한화를 제외한 나머지 7개팀들은 모두 외국인 투수들이 3선발 이내에 자리하고 있다. 그 어느 팀도 만 25세 이하 토종 투수들로 원투스리 펀치를 구축하지 못했다. 한화만이 유일하다는 점에서 희소가치가 있다. 제대로 된 리빌딩이 되어가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또 다른 선발투수 양훈(25)과 장민제(21)도 25세 이하 토종이다. 이들이 조금 더 분발하면 토종 독수리 5형제 선발진도 가능하다. 비슷한 또래끼리 붙은 경쟁심리가 긍정적인 효과로 이어지는 것도 기대되는 부분. 김혁민은 "후배들이 잘하면서 자극받은 게 있다"고 인정했다. 안승민도 "표현은 하지 않아도 서로 조금씩 의식하는 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순식간에 리빌딩이 이뤄진 한화 마운드. 한계를 가늠할 수 없는 그들에 대한 기대치가 점점 높아져가고 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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