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중근(31, LG 트윈스)이 26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 위치한 '컬린-조브 클리닉'을 방문해 팔꿈치와 무릎의 대가로 불리는 루이스 요컴 박사를 만나 왼쪽 팔꿈치 인대 손상 여부를 진찰했다.
무엇보다 봉중근은 지난 19일 한국에서 건국대병원과 김진섭 정형외과에서 검진을 받았으나 한쪽에서는 수술을 권유한 반면 다른 한 쪽에서는 재활을 말하자 황급히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의 창시자인 프랭크 조브(86) 박사가 세운 '컬런-조비 클리닉'을 찾았다.
봉중근이 방문한 '컬런 조브 클리닉'은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처음으로 시술한 프랭크 조브 박사(86)가 지난 1974년 미국프로야구(MLB) LA 다저스 투수 토미 존의 손상된 팔꿈치 인대를 손목 부위 인대 이식 수술을 집도한 뒤 만든 병원이다.

그렇다면 봉중근이 진찰을 받게 되는 조브 클리닉은 어떤 곳일까.
OSEN은 지난 3월 초 조브 클리닉을 찾아 조브 박사와 직접 인터뷰를 한 뒤 그의 비서인 크리스틴과 함께 병원 내 시설들을 둘러보았다. 크리스틴은 "일반적으로 병원 내 시설 취재는 불가다"고 말하면서 "한국 언론에서 처음으로 병원까지 취재를 온 만큼 조브 박사가 특별히 허락했다"고 말했다.
일단 5층 규모의 빌딩 전체가 조브 클리닉이다. 1층 로비는 X레이와 MRI 촬영실이다. 봉중근은 이곳에서 왼쪽 팔꿈치 MRI 검사를 받았다. 2층은 물리치료실이며, 3층은 수술실, 4층은 재활 및 치료실, 5층은 의사들 사무실이다.
병원을 이용하는 환자들에 대해 크리스틴은 "운동 선수뿐 아니라 헐리우드 배우, 팝 스타들도 많이 온다"면서 "브리티니 스피어스, 니콜 키드먼,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도 이곳에서 치료를 받았다. 그러나 이들의 사생활을 보호하기 위해서 광고는 하지 않는다. 일반인 환자도 많다"며 아픈사람은 누구든지 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1층부터 살펴보면 입구를 들어가 오른쪽에 X레이와 MRI 검사실이 있다. 이곳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안에서 문을 열어줘야 들어갈 수 있다. 각 방에는 최신식 검사 도구와 담당 의사들이 순번에 따라 환자들의 검사를 돕는다.
검사실 내부는 매우 청결했으며 장비 역시 일반 병원에서 보던 장비와 차원이 달랐다. "장비는 대략 얼마 정도 하냐"는 질문에 크리스틴은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수억원은 족히 될 것"이라며 "정말 정말 비싸다"고 설명했다. 각 방에 있는 담당 의사들은 촬영과 동시에 컴퓨터로 사진을 분석한다.

2층에는 100평이 넘는 커다란 물리치료실이 있다. 방문 당시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 LA 에인절스 야구 선수들이 매트에서 재활 훈련에 열중하고 있었다. 10명이 넘게 동시에 치료를 할 수 있는 매트와 피트니스 클럽을 연상케 하는 수십 종류의 운동 장비들과 10여명의 재활 전문가들이 선수들의 치료를 도왔다.
가장 눈의 띈 점은 수술 후 최소한의 중력을 받으며 운동을 할 수 있도록 월풀(큰 욕조) 두 개가 있었다. 크리스틴은 "연로하신 조브 박사도 일주일에 세 차례 이 욕조에서 운동을 하신다"고 설명했다. 한쪽 구석에는 취침실도 두 개간 마련되어 있었다. 조브 박사도 매번 월풀 운동 후 이곳에서 낮잠을 잔다.

3층은 수술실로 10개가 넘는 방으로 나눠졌다. 3층까지는 올라 갔으나 크리스틴은 "수술실은 세균이 퍼질 수도 있어 자세히 보여주기 힘들 것 같다. 이해해달라"고 말해 동의를 하고 4층으로 갔다. 그러나 크리스틴은 "수술실은 말 그대로 수술 장비가 있고, 실제로 예약된 환자들이 이곳에서 수술을 한다"며 조금이나마 궁금증을 해소시켜줬다.
4층 진찰실은 수술 후, 또는 재활을 하는 과정 속에서 여러 환자들을 치료하는 곳이다. 진찰실은 층 전체에 20가 넘는다. 크리스틴은 "너무 많아서 나도 몇 개인지 정확히 모르겠다"고 말할 정도였다. 진찰실 주변에는 깁스를 하는 캐스트실도 있었으며 수십명의 간호사들도 있었다.

5층은 조브 박사를 포함한 10명이 넘는 의사들이 공동으로 사용하는 사무실이다. 특별 보안 장치가 되어 있어서 두 번의 잠금 장치를 해제해야 들어갈 수 있다. 사무실 내부는 칸막이로 되어 있으며 모든 칸막이 안 책상과 책꽂이에는 엄청난 책들이 쌓여 있었다.
조브 박사 집무실을 살펴보면 그의 수술을 통해 거쳐간 운동 선수들과 함께 찍은 사진들, 그리고 선수들의 투구 사진이 들어간 액자들이 벽면을 덮고 있었다. 책상에는 서류들과 더불어 학술 서적들이 가지런히 놓여 있었다. 가장 인상적인 것은 그의 프로필이 한 눈에 정리된 명패였다.

지난 1974년 미국프로야구(MLB) LA 다저스 투수 토미 존에게 수술을 집도한 그는 "1974년 존은 팔꿈치 인대가 거의 닳았다. 그 전까지 인대 접합 수술은 없었다. 그런데 우리는 수술을 시도했고, 난 어떻게 하면 가능할 지에 대해서 계속 해서 고민했다. 그리고 운 좋게도 성공했다"며 토미존 수술 탄생 배경을 자세히 설명했다.
"지금까지 1000명정도 수술을 한 것 같다"고 말한 조브 박사는 82세였던 지난 2007년까지 직접 칼을 들었다. 그러나 4년 전을 끝으로 더 이상 칼은 들지 않고 있다. 그는 "이제는 너무 늙어서 수술을 할 수 없다. 선수들의 생명과 집결된 수술에 실수를 해선 안 된다"며 그 이유를 밝혔다. LA 다저스 대만인 좌완 투수 궈홍치는 조브 박사에게 직접 수술을 받았다.
봉중근의 진료 결과는 아직 나오지 않은 상태다. 그러나 최고의 시설에서 검진을 받는 만큼 어떤 진단이 나올지 궁금하다.
agass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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