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의 상승세는 6월에도 지속될까.
한화는 5월의 팀이었다. 5월 25경기에서 13승12패를 거뒀다. 31일 삼성과 홈경기를 남겨두고 있지만 5월 승률 5할을 확보했다. 4월에 6승16패1무 승률 2할7푼3리를 거둔 팀으로서는 대반전이 아닐 수 없다. 지긋지긋한 최하위 자리에서 벗어났고, 중위권 자리도 넘보기 시작했다. 연일 한국시리즈 같은 접전을 치르며 지켜보는 팬들로 하여금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명승부를 연출하고 있다.

▲ 2010년의 기억
사실 지난해도 비슷한 경우가 있었다. 지난해 한화는 3~4월 9승18로 7위에 그쳤지만 5월에는 11승12패를 거두며 상승세를 탄 기억이 있다. 지난해 5월을 마쳤을 때 성적이 20승30패 승률 4할로 7위였다. 그러나 6월에 8승18패로 고전하며 최하위로 떨어지고 말았다. 첫 풀타임 주전 선수가 라인업에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었는데 6월을 기점으로 체력적에서 문제점을 드러냈다. 투타에서 몇몇 선수에 대한 의존도가 컸다. 특정 선수들이 조금이라도 부진하면 팀 전체가 그대로 가라앉을 수밖에 없는 선수구성의 한계였다.
지난해 5월 한화는 류현진이 3승1패 평균자책점 1.41로 확실한 기둥이 되어준 가운데 박정진이 중간에서 1승1패3홀드 평균자책점 1.88로 활약했다. 여기에 시즌 초반 컨디션 난조를 보인 양훈이 마무리로 1패4세이브 평균자책점 1.59로 안정감을 보였다. 타선에서는 김태완이 타율 4할2푼 2홈런 12타점으로 중심이 되었고 최진행이 9홈런·22타점을 휘몰아쳤다. 송광민도 타율 3할2푼5리 2홈런 14타점으로 알토란같은 활약을 펼치며 강력한 클린업트리오를 구성했다. 타율 3할7푼1리를 기록한 정희상도 빼놓을 수 없었다.
그러나 6월에 다시 무너지기 시작했다. 5월 상승세를 이끌었던 김태완과 송광민이 갑작스런 타격 부진에 빠졌고 정원석처럼 생애 첫 풀타임 주전선수들이 체력적으로 문제를 드러내기 시작했다. 마운드에서는 마무리 양훈이 주춤했고, 류현진 외에는 마땅한 선발이 없었다. 한 감독은 "어떻게 마운드를 운용했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할 정도였다. 결정적으로 송광민의 갑작스런 군입대로 전력에 공백이 생겼다. 한 감독은 "송광민이 입대날짜를 받은 6월부터 의욕이 많이 꺾여있었다. 팀 전체 분위기가 가라앉았다"고 기억했다.

▲ 2011년의 희망
한 감독은 "작년에도 5월에는 좋았다. 선수들 체력 때문에 6월이 걱정된다"고 고심을 드러냈다. 하지만 올해는 지난해와 확실히 분위기가 다르다. 한 감독은 "작년과 다른 게 있다. 올해는 어려운 경기를 많이 이기고 있다. 접전과 타이트한 경기에서 많이 이기면서 팀 분위기 자체가 달라졌다. 불펜이 약하지만 선발들이 잘 버텨주고 있기 때문에 역전 경기도 많이 하고 있다"면서 자신감을 나타냈다. 실제로 한화는 5월에만 2점차 이내 승부에서 8승4패로 선전했다.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마운드가 안정돼 있다. 류현진뿐만 아니라 김혁민-안승민-양훈-장민제의 독수리 오형제가 확실한 선발 마운드를 구축했다. 어떤 투수가 선발로 나오든 승부를 해볼 만한 경기가 만들어지고 있는 것이다. 한대화 감독이 가장 만족스럽게 생각하는 부분이다. 여기에 타선에서도 장성호가 확실한 구심점으로 자리매김한 가운데 최진행-정원석의 클린업 트리오가 구축됐다. 강동우-한상훈-이대수 등 결정적일 때 활약하는 상하위 타자들도 있다. 특정 선수에 대한 의존도가 많이 줄었다.
물론 고민이 없는 건 아니다. 한 감독은 "불펜이 많이 약하다. 승리조와 패전조라는 게 없다"며 "백업 선수들이 약해 체력적으로도 걱정되는 부분이 있다"고 했다. 당장 주전과 백업을 오가며 활약한 내야수 오선진의 부상 공백이 걱정이다. 하지만 야구는 분위기와 흐름 싸움이다. 지난해 송광민 군입대는 단순히 선수 개인뿐만 아니라 팀 전체 사기를 가라앉히고 말았다. 올해는 모든 선수들이 하나가 되어 똘똘 뭉쳐있다. 언제나 상대를 끈질기게 물고 늘어질 수 있는 근성의 팀으로 돌변한 것이다. 어느덧 한화의 중심이 된 장성호는 "선수들이 이런저런 이야기를 많이 하며 소통하고 있다. 팀이 하나로 뭉치고 있다"고 말했다. 한화의 6월도 기대되는 이유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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