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덕 사단에 뿌리를 둔 두 감독이 남북한 관계를 다르게 변주한 영화로 비슷한 시기 관객을 찾는다.
전재홍 감독의 ‘풍산개’와 장훈 감독의 ‘고지전’이다.
‘풍산개’는 서울에서 평양까지 무엇이든 3시간 만에 배달하는 정체불명의 주인공이 북한에서 망명한 고위층 간부의 여자를 배달하라는 미션을 받으며 벌어지는 일들을 그린 분단 드라마다.

김기덕 감독의 3년만의 복귀 작이자 김 감독의 수제자 전재홍 감독이 연출을 맡아 제작 단계부터 눈길을 끌었다. 또 주연 배우 윤계상, 김규리가 노개런티로 출연해 화제를 모았다.
반면 ‘고지전’은 한국전쟁의 휴전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던 1953년 최전방 애록고지에서 벌어진 치열한 전투와 병사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아비규환을 방불케 하는 최전방 고지의 교착전 속에서도 꺼지지 않는 인간애를 그린 휴먼 전쟁 영화로 신하균, 고수, 이제훈, 류승수, 고창석, 이다윗, 김옥빈 등 스타급 배우들이 총출동했다.
제작비, 출연 배우, 촬영 규모 면에서 큰 차이를 보이지만 같은 스승을 뿌리로 두고 있고, 작품이 남북한 대치 상황을 큰 줄거리로 한다는 점에선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김기덕 감독의 조감독 출신인 장훈 감독과 전재홍 감독은 현재 전혀 다른 길을 걷고 있는 상황. 장훈 감독은 ‘영화는 영화다’(2008), ‘의형제’(2010) 단 두 편으로 충무로 스타 감독으로 떠올랐고, 전재홍 감독은 이번 영화 ‘풍산개’를 통해 세간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작품도 작품이지만 두 감독이 현재 불편한 상황에서 조우하게 된 건 그들의 스승인 김기덕 감독의 독설이 큰 작용을 했다고 볼 수 있다.
김 감독이 칸 영화제에서 자신의 신작 ‘아리랑’을 발표하며 장훈 감독의 실명을 거론, 제자였던 장훈 감독을 날카롭게 비판했기 때문.
이에 대해 장훈 감독은 지난 14일 열린 ‘고지전’ 제작보고회에서 안타까운 마음을 토로하면서도 김 감독에 대한 존경과 사랑이 여전함을 드러냈다.
세간의 이목이 집중된 두 영화와 두 감독. 오는 23일 개봉하는 영화 ‘풍산개’와 다음달 21일 개봉하는 ‘고지전’이 관객들로부터 어떤 평가를 받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triple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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