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대호 인턴기자]"신인왕요? 우리 팀 (김)대우도 있죠".
넥센 14년차 우완투수 김수경(32, 당시 현대)은 신인왕 출신이다. 김수경은 데뷔 시즌인 1998년 32경기에 출전해 12승 4패 2세이브 탈삼진 168개에 평균자책점 2.76을 거뒀다. 다승 9위, 탈삼진 3위, 평균자책점 6위에 오른 김수경은 3할 10홈런 30타점을 기록한 강동우(37, 당시 삼성)를 제치고 그 해 신인왕을 품에 안았다.
올 시즌 신인왕 레이스도 13년 전과 닮아있다. 1998년 김수경과 강동우가 투-타 최고의 신인으로 대결했다면, 지금은 LG 임찬규(19)와 삼성 배영섭(25)이 하나뿐인 신인왕 자리를 두고 경쟁 중이다.

임찬규는 신인답지 않은 두둑한 배짱을 바탕으로 LG 불펜을 지키고 있다. 올 시즌 30차례 경기에 나와 6승 2패 5세이브 평균자책점 2.97을 기록 중이다. 비록 지난 17일 SK전서 '충격의 볼넷 행진'으로 팀 승리를 날리긴 했지만 여전히 LG 불펜의 핵심이다. 승운도 따르며 벌써 6승이나 쌓았다.
이에 맞서는 배영섭은 선배 강동우에 이은 '13년만의 신인 3할'을 노린다. 현재 3할1푼6리 20도루로 타율 7위, 도루 3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배영섭은 삼성의 톱타자 자리를 꿰찼다. 얼마 전 강동우는 배영섭에 대해 "같은 타자 입장이라 그런지 몰라도 배영섭이 신인왕을 탔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렇다면 13년 전 신인왕 자리를 두고 강동우와 경쟁했던 김수경은 올해 신인왕에 대해 어떻게 보고 있을까. 김수경은 "1998년을 돌이켜보면 (강)동우형과 경쟁심을 느끼며 자극받은 게 성장의 계기였다"며 당시를 떠올렸다. 이어 "서로 경쟁하는 상대가 있다는 것이 행복 한거다. 임찬규와 배영섭은 서로 경쟁하는 상대가 있으니 더욱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 것 같다"고 현재 활약의 배경으로 경쟁자의 존재를 꼽았다.
과연 김수경은 현재 신인왕 레이스에서 누구의 손을 들어줬을까. 김수경은 "아직 시즌이 반도 지나지 않았다. 이제부터가 신인왕 레이스의 시작"이라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하지만 김수경은 두 번이나 이렇게 덧붙였다. "아직 우리 (김)대우도 있는데 대우가 신인왕이 되었으면 좋겠고 될 것이라 생각 한다"고 팀 후배 사랑을 보여줬다.
신인왕 경쟁은 선수들이 체력적으로 지쳐 갈 여름부터가 진정한 시작이다. '9년만의 LG 가을야구'의 선봉에 선 임찬규냐, '13년 만의 신인 3할'을 내세운 배영섭이냐. 한여름 그라운드가 신인왕 경쟁으로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cleanup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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