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버풀 방한설-한국 선수 이적설, SC의 관심 끌기였나?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1.06.29 09: 33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명문 리버풀의 방한이 결국은 취소됐다. 그러나 처음부터 가능성이 없어 보였다. 일방적으로 방한하겠다고 이야기해 놓고 갑자기 취소했다. 이유는 여러 가지 사정이라고 했다.
당초 리버풀은 다음달 중순 FC 서울과 친선 경기를 추진했다. 유니폼 메인 스폰서인 스탠다드차타드(SC)의 요구 중 하나였다. SC는 아시아 시장에서 점유율 확대 등을 위해 리버풀의 프리시즌 아시아 투어를 계획했고, 리버풀과 상호 이해가 맞아 떨어져 성사됐다.
SC는 리버풀과 유니폼 스폰서십을 맺으며 리버풀이 아시아 선수를 영입했으면 한다고 의사를 밝힌 바 있다. 리버풀을 통해 자신들의 주요 시장인 아시아에서 보다 많은 홍보의 기회를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리버풀은 다음달 13일 중국 광저우를 시작으로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등을 거치는 아시아 투어를 진행하게 됐다. 한국에는 19일 들를 예정이었지만 자세한 이유를 밝히지 않은 채 일정을 취소했다. 갑작스런 취소로 많은 비난을 받았지만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이다.
SC의 이러한 반응은 영국 본사에서부터 시작됐다. 지난 시즌 리버풀은 구단주가 교체되며 잡음이 많았다. 순위는 날이 갈수록 떨어졌다. 전혀 명문답지 않았다. 메인 스폰서로서는 최악의 상황이었다. 그렇지만 SC는 크게 개의치 않았다고 한다. 오히려 리버풀의 상황이 시끄러워 언론에 많은 노출이 된 것을 반겼다고 한다. 리버풀에는 악재였지만, 자신들에게는 이익이 됐다는 점 하나 때문이었다.
이번 리버풀의 방한설도 마찬가지다. 리버풀 방한 소식에 수 많은 기사에 SC가 언급됐다. 최근 거론되고 있는 박주영과 기성용의 리버풀 이적설도 마찬가지다. SC의 요구로 이적이 진행되고 있다는 이야기도 흘러나왔다. 그렇지만 결과가 나온 것은 없다. 리버풀의 방한은 취소됐고, 박주영과 기성용은 리버풀로 이적할 기미가 없다. 실체는 없었지만 SC가 얻은 것은 적지 않았다.
사실 한국에서 SC에 대한 평가는 그리 좋지 못하다. 서민들을 위하는 은행이 아니라는 소리를 듣고 있다. 지난해 3월에 정부는 서민들의 이자부담을 낮추기 위해 시중 은행에 주택담보대출 금리 인하를 요구했다. 대부분의 은행들이 가산금리 인하를 통해 대출 금리를 낮췄다. 그러나 SC제일은행은 오히려 가산금리를 인상해 서민들에게 고통을 안겼다.
최근에는 한국 시장 철수설까지 떠돌고 있다. SC가 한국에서 철수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금융권에서는 소문이 나돌고 있는 것. 한국 시장에서 SC가 큰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현재는 SC제일은행 노조가 전면파업 중이다. SC가 성과주의 연봉을 도입하겠다고 해서다. 즉 성과를 내지 못하면 돈을 못주겠다는 말이다. 돈이 되지 않으면 투자도 없다는 SC의 생각을 알 수 있다.
현재 SC는 K리그 유소년 축구 발전 프로그램의 단독 후원사다. 그렇지만 유소년 축구는 돈이 되지 않는다. 과연 SC가 언제까지 유소년 축구 발전 프로그램을 운영할지는 미지수다.
sports_narcotic@osen.co.kr
<사진> 2009년 9월 스탠다드차타드가 리버풀과 후원 계약을 맺고 당시 라파엘 베니테스 감독 및 페르난도 토레스, 스티븐 제라드와 기념 촬영한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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