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연승' 두산, 우천순연 속 '실속'…4강권 위협할까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1.06.29 10: 48

어느새 3연승이다. 두산 베어스가 강하진 않지만 조용한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우천 순연과 맞물려 띄엄띄엄하는 경기 속에서 승리, 실속있는 힘을 비축하고 있다.
두산은 28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의 원정경기에서 6-5로 신승을 거뒀다. 마침 이날 롯데가 KIA에 2-7로 패하면서 두산은 반경기차로 5위로 올라섰다. 41일만의 5위였다.
한 때 7위까지 추락했던 두산이었지만 최근의 상승곡선이 실질적인 결과물로 나온 것이었다. 최고 154km의 구속을 앞세운 선발 페르난도가 5이닝 3실점하며 호투, 시즌 2승에 성공했다. 여기에 양의지, 이원석, 정수빈 등 하위타순이 제 몫을 해주면서 승기를 잡을 수 있었다.

김광수 감독 대행체제로 바뀌면서 김경문 감독의 퇴진 충격을 추스려 가던 두산이었다. 여기에 장마전선으로 인한 생각지 않은 우천 순연이라는 '보약'까지 얻으며 4강을 다시 위협하는 흐름을 타고 있다. 마침 이날 SK가 패하면서 2위로 떨어진 대신 삼성이 선두로 나서 선두권이 과열될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 두산으로서는 호기다.
▲니퍼트 아낀 선발진
두산은 지난 21일 사직 롯데전에서 선발 이용찬을 선발로 내세워 승리했다. 이용찬에 이어 나온 노경은이 승리 투수가 됐지만 이용찬이 6이닝 3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했고 마무리 정재훈까지 3명의 투수만으로 승리를 챙길 수 있었다. 우천으로 하루를 쉰 23일 롯데전에서는 김선우가 6이닝 2자책(4실점)하면서 퀄리티스타트, 시즌 6승을 챙겼다. 곧바로 정재훈이 3이닝을 소화해 세이브로 팀 승리를 지켜냈다.
이날은 페르난도가 나섰다. 충분한 휴식을 취한 듯 페르난도는 5이닝 동안 최고 154km에 이르는 강속구를 뿜으며 넥센 타선을 3실점으로 막아냈다. 이후 이현승, 고창성, 노경은, 이혜천, 정재훈, 김강률 등 6명의 불펜진 소비가 있었다. 하지만 역시 다음날 예보된 비로 피해는 거의 없었다.
결국 에이스 니퍼트를 쓰지 않았다. 니퍼트는 지난 24일과 25일 잠실 KIA전에 대비해 이틀 동안 대기했다. 하지만 비 때문에 등판 기회를 가지지 못했다. 이에 두산은 아예 니퍼트를 로테이션에서 한 텀 제외해 확실한 휴식을 주기로 했다. 이는 기존 선발들의 로테이션을 보호하는 효과와 더불어 니퍼트에게는 휴식을 줄 수 있는 효과까지 불러올 수 있을 전망이다. 두산으로서는 비 때문에 승리는 승리대로 거두면서 에이스는 확실하게 아껴두는 1석2조 효과를 누린 셈이다.
 
▲김강률의 등장, 손시헌도 복귀
두산 하면 '화수분 야구'를 빼놓을 수 없다. 뜻하지 않은 위기가 뜻밖의 소득을 불렀다. 두산 코칭스태프는 이날 5-6으로 쫓기던 9회말 2사 2루 위기에서 마무리 정재훈을 내리고 김강률을 투입했다. 조계현 투수코치가 마운드에 올라 정재훈과 이야기를 나눈 후 내린 조치였다. 조 코치는 "정재훈이 좋지 않다고 말해 빼는 것이 좋겠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정재훈은 오른 어깨에 미세한 근육통을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정재훈 대신 김강률이 등판했다. 자칫 동점을 내줄 수 있는 상황. 김강률은 이날 전까지 2008년 단 1번, 올해 3번 경기 출장 경험이 다였다. 2007년 입단, 강력한 직구를 가졌지만 컨트롤이 불안정하다는 유망주 수준이었다. 상무에서 어느 정도 안정된 피칭을 했다지만 마무리로 기용하는 것은 쉽지 않은 선택이었다.
"언제든 기회만 주어지면 자신있다"는 김강률은 김민우를 유격수 땅볼로 유도해 보란듯이 데뷔 첫 세이브를 챙겼다. 김광수 감독 대행은 "1루가 비어 있어 볼넷을 내줘도 된다고 생각했다"면서 "볼에 무겁고 힘이 있다. 앞으로 기회가 되면 김강률을 마무리로 올리겠다"고 말하며 마무리 대안의 해답을 찾아냈다. 김 대행의 파격이 성공을 이루면서 두산은 더욱 자신감을 가질 수 있게 됐다.
 
더불어 지난달 17일 잠실 한화전에서 몸에 맞는 볼로 왼 갈비뼈 미세실금인 유격수 손시헌의 가세도 가시화되고 있다. 김 대행은 "최근 통증이 없어 목요일(30일) 검진을 받기로 했다. 뼈가 붙었다고 결과가 나오면 바로 기술훈련을 포함한 재활훈련에 돌입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예정대로라면 7월 둘째주 복귀 정도가 점쳐진다. 하지만 비 때문에 손시헌의 복귀는 그리 멀게 느껴지지 않고 있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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