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부상' 박희도의 특별했던 골 세리머니
OSEN 황민국 기자
발행 2011.06.29 21: 34

박희도(25)의 세리머니는 돌아가신 할아버지를 위한 마지막 인사였다.
박희도가 29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컵대회 8강전 포항 스틸러스와 원정 경기에서 전반 19분 팀의 2번째 골을 터트린 뒤 상대방 라커룸을 향해 두 번 절했다.
세리머니가 독특할 뿐만 아니라 그 방향 때문에 의아함을 자아냈다. 혹자는 옛 스승 황선홍 감독에 대한 미안한 마음이라는 해석을 내놓았지만, 두 번 절하는 것은 망자에 대한 예의이기에 설득력이 떨어졌다.

그 궁금증은 부산 관계자의 설명으로 해결됐다. 박희도가 지난 26일 조부상을 당했다는 것. 그 동안 부진한 경기력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했던 박희도가 모처럼 나선 포항전에서 득점을 터트리자 세리머니로 아픔을 달랬다는 얘기였다.
부산 관계자는 "박희도 선수가 차마 사람을 향해 절을 할 수는 없어서 찾아낸 곳이 포항의 라커룸이었다고 한다. 그 동안 박희도가 할아버지에게 표현하지 못했던 정을 이번 기회에 표현한 것 같다"면서 "박희도의 카카오톡 인사말도 '할아버지 좋은 데 가셔서 푹 쉬세요'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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