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계 상반기 결산] 올 상반기 한국영화는 장르의 다양성이 부족했다고는 말할 수 없지만, 유독 코미디 장르가 '대세'였던 것은 확실하다. 한 때 스릴러 장르가 광풍처럼 몰아쳤던 것의 반대 작용일까 아니면 유독 볼 만한 코미디 영화가 많아서였을까. 이제 영화나 음악은 계절과는 상관이 없다고는 하나 상큼한 봄 내음과 푸릇푸릇 신선한 바람 내음을 아예 무시할 수는 없을 것이다.
1월 1일부터 6월 30일까지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의 박스오피스 집계를 살펴보면 상위 5위 안에 든 한국영화 세 편이 모두 코믹물임을 알 수 있다.

1위에 오른 영화는 유호정, 심은경 외 주연 '써니'다. 지난 5월 4일 개봉한 '써니'는 총 590만여명의 관객을 모으며 장기 흥행세를 보였다.
'쿵푸팬더2'에 이어 지난 1월 27일 개봉한 김명민 주연 '조선명탐정:각시투구꽃의 비밀'이 누적관객수 479만여명을 기록하며 3위를 기록했다.
4위는 '캐리비안의 해적-낯선 조류'가 차지했고, 5위를 장식한 작품은 송새벽, 이시영 주연 '위험한 상견례'다. 지난 3월 31일 개봉한 이 영화는 260만여명의 관객을 모았다.
'엑스맨:퍼스트 클래스'에 이어 심형래 감독의 컴백작 '라스트 갓파더'(지난 해 12월 29일 개봉)이 256만여명을 동원하며 7위를 장식했다. 이 외에도 연초 차태현 주연 휴먼코미디물 '헬로우 고스트'의 흥행이 돋보였고, 지난 2월 17일 개봉한 이순재, 윤소정 외 주연 '그대를 사랑합니다'는 손익분기점 70만여명을 훨씬 뛰어넘는 164만여명의 스코어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대부분 휴먼코미디, 로맨틱코미디 등 코미디 하위 장르들이었는데, 장르 변환이 유연한 코믹물은 한국 영화계에서 어느 정도 '안전한 장르'로 여겨지고 있다. 국내 관객들은 꼭 코미디 장르가 아니더라도 곳곳에 유머가 포진된 한국영화를 선호하는 경향도 있다. 특히 '써니'는 특히 상반기 대중문화의 주요 흐름이었던 '복고'와 맥을 같이하며 주목받았다.
다른 한편으로는 '웃기지 못하려면 차라리 울려라'고 거칠게 말할 수도 있겠다. 울리라는 것은 곧 '감동'을 뜻한다. '그대를 사랑합니다'의 선전은 철저히 가슴을 울리는 눈물의 힘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상반기 흥행 외화들이 모두 덩치가 큰 블록버스터였다는 것과 뚜렷히 비교되는 현상이다. 어떤 장르보다도 캐릭터의 힘이 살아나는 드라마와 코미디의 결합은 더욱 막강하다. 1000만 관객을 넘게 동원한 한국형 블록버스터물 '해운대' 역시도 한국 정서가 깊이 녹아든 작품임을 생각할 때 웃음과 눈물의 결합은 폭발적인 힘을 지닌다.
nyc@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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