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봉쇼' 니퍼트, 두산의 '복덩이 엄친아'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1.07.02 07: 17

"장염 증세? 이겨낼 수 있다. 프로페셔널이니까".
 
투철한 프로 의식과 뛰어난 실력. 그리고 팀의 일원으로서 하고자하는 의욕까지 보여주는 외국인 투수. 그가 다시 팀의 상승궤도를 향한 선봉장이 되고 있다. 두산 베어스의 외국인 1선발 더스틴 니퍼트(30)의 이야기다.

 
니퍼트는 1일 잠실 LG전에 선발로 등판해 9이닝 동안 104개의 공을 던지며 5피안타(탈삼진 7개, 사사구 1개) 무실점으로 한국무대 첫 완봉승을 거뒀다. 최고구속 149km의 직구와 120km 후반대의 타점 높은 체인지업을 배합해 LG 타선을 요리했다.
 
이는 올 시즌 두산의 두 번째 투수 1인 완봉승. 지난 5월 8일 잠실 롯데전서 완봉승을 올린 김선우에 이어 두 번째다. 두산 소속 외국인 투수로는 지난 2007년 7월 31일 잠실 한화전서 완봉승을 거둔 다니엘 리오스(전 야쿠르트) 이후 처음. 지난해 14승을 올린 켈빈 히메네스(라쿠텐)는 완투승 전력이 있으나 완봉승은 기록하지 못했다. 니퍼트의 올 시즌 성적은 7승 4패 평균자책점 2.58.(1위, 2일 현재)
 
애리조나-텍사스를 거치며 장신의 파이어볼러로 주목받았던 유망주인 니퍼트는 지난 시즌 후 텍사스에서 웨이버 공시된 뒤 일본 무대의 러브콜을 뒤로 하고 두산 유니폼을 입었다. 팀 합류가 다소 늦기는 했지만 니퍼트는 스스로 자신이 해야 할 일을 찾고 성실한 자기 관리로 몸을 만들어갔다.
 
김경문 전 감독 또한 니퍼트에 대해 "정말 외국인인데도 너무 고맙다. 팀이 어려울 때는 자신이 뭘 해야 하는지 묻고 도우려 노력하고. 단순한 실력 뿐만 아니라 심성이 너무 고맙다"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리고 자신을 믿던 감독의 중도 퇴임에 대해 니퍼트 또한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마운드에 오르고 있다.
 
지난 6월 18일 대전 한화전서 니퍼트는 극심한 장염 증세로 인해 컨디션 조절이 어려웠음에도 버텨내며 6이닝 1실점 승리를 거뒀다. 경기 전 "정말 괜찮다"라며 동료들을 안정시키고 음악을 들으며 애써 침착하려 노력했던 니퍼트는 승리가 확정된 후 그제서야 "장염으로 힘들었다. 타선이 3회 대거 6점을 뽑아준 덕분에 이길 수 있었다"라는 말로 안도감을 나타냈다.
 
완봉승 후에도 니퍼트는 "경기 시작 때부터 컨트롤이 좋았고 타선이 잘 터져줬다. 나 뿐 아니라 모든 선수들이 다 잘해줬다"라며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공식 인터뷰가 아닐 때도 니퍼트는 "가끔 언어 소통이 불편할 뿐 모든 동료들이 잘 대해줘서 적응이 수월하다. 항상 고맙다"라며 감사의 뜻을 숨기지 않는다.
 
한 코치는 니퍼트에 대해 "야구도 잘하는 데 심성도 착하다"라며 '으뜸 선수'임을 누차 강조했다. 김광수 감독대행 또한 니퍼트의 완봉투에 대해 "너무 잘 던졌다"라며 에이스의 활약을 높이 샀다.
 
실력이 좋은 데 성격이 모난 경우도 있고 너무나 좋은 팀 융화력을 보여준 것과 달리 기량이 미달되는 모습을 보여주는 외국인 선수들도 많다. 실력과 성품을 겸비한 니퍼트. 두산이 올 시즌 니퍼트를 뽑은 것은 분명 잘한 일이다.
 
farinell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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