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율·출루율 1위' 이용규, "데뷔 후 최고의 감"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1.07.02 11: 18

"프로에 온 후 가장 감이 좋다".
KIA 1번타자 이용규(26)의 타격감이 완전히 물올랐다. 이용규는 지난 1일 광주 한화전에서 1번타자 중견수로 선발출장, 3타수 3안타 2볼넷으로 100% 출루를 기록했다. 타율은 3할8푼8리, 출루율도 4할7푼3리로 치솟았다. 타율·출루율 부문 모두 1위에 오를 정도로 절정의 타격과 선구안을 자랑하고 있다. 조심스럽게 4할 타율에 대한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지금 현재 이용규의 타격감이라면 못할 것도 없다.
그러나 정작 이용규 본인은 기록에 신경쓰지 않는 모습이었다. 이용규는 "타율이나 기록보다는 지금 당장 한 경기, 한 경기가 더 중요한 상황"이라며 "7월이 팀에게는 정말 중요한 시간이다. 8월보다 7월에 순위가 정해질 가능성이 높다. 지금 치고 올라가야 한다. 선수들도 모두 하려는 의지로 뭉쳐있다"고 힘줘 말했다. 6월에 15승7패로 가장 좋은 성적을 낸 KIA는 7월 첫 경기도 승리하며 단독 2위로 뛰어올랐다.

그 중심에 바로 이용규가 있다. 4월 13경기에서 타율 3할8푼8리를 기록한 이용규는 오른쪽 허벅지 근육통으로 재활군에 내려간 뒤 5월에 돌아와 18경기에서 타율 3할3푼8리를 쳤다. 이어 6월에 대폭발했다. 21경기에서 89타수 36안타를 몰아치며 4할4리의 타율을 기록한 것이다. 이때부터 이대호(롯데) 이병규(LG)와 타격왕 3파전을 벌이기 시작했다. 지난달 15일 대전 한화전부터 11경기 연속 안타.
이용규는 "지금 워낙 컨디션이 좋다"며 "원래 시즌 초에 좋지 않은 스타일인데 올해는 시작이 좋다 보니 자연스럽게 잘 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잘 맞다 보니 볼카운트 2-0에서 유인구에도 잘 속지 않는다. 삼진을 안 먹는다는 자신감과 여유가 있다. 2-0에서도 투수에게 끌려다니지 않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이용규는 삼진이 15개밖에 되지 않는다. 규정이닝을 채운 타자 중 이용규 다음으로 삼진이 적은 타자는 정근우(SK)와 김상수의 23개. 이용규보다 8개나 많다. 그만큼 상대 투수들에게 쉽게 속지 않는 것이다.
4할 타율에 대한 가능성도 생기고 있다. 최근 이용규는 어떤 코스의 공도 받아칠 수 있다. 안타를 만들지 못할 코스의 공은 커트를 통해 걷어낸다. 상대 투수의 힘을 제대로 빼고 있다. 1일 광주 한화전에서도 6회 볼카운트 2-1에서 한화 유창식의 공을 기술적으로 톡 갖다 맞혀 좌전 안타를 만들어냈다. 직구 타이밍에 방망이가 나왔지만 슬라이더의 떨어지는 궤적을 확인하고는 방망이를 꺾어 맞혔다. 순간적인 배트 컨트롤이 신기에 가까웠다. 이날 경기에서는 이용규는 초구 안타도 2개나 쳤다. 끈질기게 승부하면서도 적극적으로 치는 것이다.
하지만 이용규는 "4할 타율은 아직 신경 쓰지 않는다. 그보다 출루를 많이 하려고 한다. 출루를 많이 하다 보면 타율도 좋아진다"며 "1번타자가 출루율 1위를 하기 쉽지 않을 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역대 출루율 1위를 살펴보면 거포들이 많았다. 1번타자는 타석에 가장 많이 들어서기 때문에 출루율 관리에 어려움이 있지만 거포들은 투수들이 어렵게 승부하는 경우가 많아 볼넷이 많고 출루율이 높다. 그런 가운데 이용규의 출루율 1위는 타율 1위만큼이나 의미가 있다.
이용규는 "프로에 온 뒤 가장 감이 좋은 것 같다"고 자신했다. 그러면서도 "좋다가도 안 좋아지는 게 야구이기 때문에 컨디션 관리를 잘하고 그날 그날 경기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이용규의 거룩한 도전이 막을 올렸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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