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을 노리는 김성근 감독의 SK 와이번스가 삐걱거리고 있다.
SK는 2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와의 원정경기에서 3-5로 패했다. 이로써 SK는 시즌 첫 5연패에 빠졌고 그대로 3위 자리를 유지했다. 선두 삼성과는 2경기, 2위 KIA에는 0.5경기차다.
예상대로 선발 윤희상이 일찍 물러난 후 중간 믿을맨들이 투입됐지만 고효준과 정우람이 실점하면서 흐름을 잡지 못했다. 결론적으로 투수 교체 타이밍이 빨랐다. 여기에 타선은 상대 선발 문성현을 비롯해 마정길, 윤지웅, 이보근, 손승락으로 이어진 마운드 공략에 실패했다. 안타수에서 오히려 넥센 8-6으로 앞섰지만 효율성이 떨어졌다.

한 경기 패배였다. 하지만 결국 이런 모습들이 최근 이어지고 있는 SK의 패턴이라는 점이다. 그렇다고 마냥 부정적인 것도 아니다. 시각을 달리해 한국시리즈 직행을 거듭하던 최강팀이 아니라 여전히 4강권에 들어있는 팀 관점에서 보면 여전히 희망적인 것 또한 사실이다.
▲비슷한 패턴 패배
SK는 지난 23일 광주 KIA전부터 5연패에 빠졌다. 그런데 김광현이 147구를 던지며 완투패한 23일 경기를 제외하면 패하는 패턴이 비슷하다.
마운드에서는 선발이 일찍 강판되고 중간 투수들의 투입됐다. 송은범(4이닝), 글로버(2이닝), 매그레인(3이닝), 윤희상(3이닝) 등 선발들은 5회를 넘기지 못했다. 이어 투입된 불펜진들은 버티지 못하면서 실점, 흐름을 좀처럼 잡지 못했다.
타자들은 점수를 뽑지 못하는 것도 아니다. 야금야금 쫓아가고 있다. 하지만 그 이상을 넘어서지 못했다. 항상 아쉬움 속에 패배를 받아들여야 하는 분위기가 되고 있다. 여기에는 예년에 잘 보이지 않던 야수들의 실책성 플레이도 간간이 포함돼 있다.
▲철벽 정우람의 연속 실점
특히 패배를 모르던 정우람이 최근 실점하고 있다. 지난달 19일 LG전에서 팀은 이겼으나 이병규에게 홈런을 맞았다. 30일 문학 한화전에서는 가르시아에게 스리런포를 얻어맞았다. 정우람은 이날도 3-4로 뒤진 8회 등판했으나 선두타자 유한준에게 3루타를 맞은 후 강정호에게 쐐기 적시타를 맞았다.
SK에게 있어 정우람의 등판은 승리에 대한 의지 표현이다. 점수차가 난 상태에서는 상대의 추격의지를 확실하게 꺾어 놓는 상징이다. 더불어 박빙 분위기에서는 뒤집을 수 있고 지킬 수 있다는 수호자였다.
이런 믿음은 유효하다. 하지만 이런 일이 몇 번 더 있게 되면 SK 마운드에 변화를 가져 올 수 있다.

▲새로운 투수들의 발견
아이러니하게도 SK의 추락은 새로운 얼굴의 등장을 불렀다. 특히 박희수, 이재영, 윤희상 등 투수들을 재발견할 수 있는 분위기가 됐다.
좌완 박희수는 지난 1일 넥센전에서 3실점했다. 하지만 앞선 6경기에서 무실점, 최근 승리조로 당당히 자리 잡았다. 이재영은 1군 엔트리에 등록된 1일 넥센전에 등판, 2이닝 1피안타 1볼넷 2탈삼진으로 무실점했다. 특히 여전한 강속구에 제구력이 뒷받침되면서 서서히 페이스를 끌어올리고 있다.
5월부터 가세한 윤희상은 불펜에서 제 몫을 톡톡히 해냈다. 캠프 때부터 선발 자원으로 인정을 받았다. 6년만인 2일 넥센전에 등판, 3이닝 3실점하고 내려왔지만 전체적으로 나쁘지 않았다는 평이었다. 결국 SK의 최근 부진이 오히려 이런 투수들에게는 기회가 된 셈이다.
▲최정의 4번 타자 안착
더불어 타선에서는 4번 타자가 자리잡고 있다.
최정은 1일과 2일 넥센전에 이틀 연속 4번 타자로 선발 출장, 대포를 쏘아올렸다. 4경기 연속 홈런 행진이다. 김성근 감독 부임 후 지난 5일 KIA전에 처음으로 선발 4번 타자로 나섰던 최정은 당분간 계속 이 자리를 지킬 예정이다.
본인은 부담스런 표정이다. 하지만 2경기 연속 홈런 포함 멀티 히트를 기록, 교타자 능력을 지닌 거포 위용을 보이고 있다.
지금은 최정 혼자 고군분투하는 모습이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타선이 살아날 경우 짜임새를 갖출 여지가 충분하다. 일단 최근에는 박재상과 박정권이 살아나는 느낌이다.

▲우천순연, 다행인지 불행인지
일단 현재 우천순연은 SK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띄엄띄엄 경기를 하면서 계속 패하다보니 그 충격파가 크다. 컨디션을 계속 유지하는 것도 쉽지 않다. 다른 팀도 마찬가지지만 훈련량이 많은 SK로서는 항상 긴장해야 한다는 점이 더욱 힘겹게 느껴진다.
하지만 오히려 다행스럽기도 하다. "오히려 비가 우리를 돕고 있다"는 한 SK 관계자의 말처럼 최근 분위기에서는 경기를 하지 않는 것이 패배를 줄이는 것일 수 있다.
비 때문에 경기가 많이 미뤄졌다. 한화가 가장 많은 73경기를 치른 것과 비교하면 SK는 67경기에 불과했다. 안좋을 때 경기를 하는 것보다는 나중에 좋아질 때 경기를 하는 것이 오히려 승률이 높을 수 있다.
김성근 감독은 지난 6월 24~26일 LG와의 3연전이 비로 취소되자 "이번 3연전이 막판에 큰 경기가 되겠다"고 말했다. 이는 단순히 LG전 뿐만 아니라 우천으로 밀린 잔여일정이 순위싸움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본 것이다.
위기 속에서도 다행스런 SK다.
letmeout@osen.co.kr
화보로 보는 뉴스, 스마트폰으로 즐기는 ‘OSEN 포토뉴스’ ☞ 앱 다운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