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규 4할 타율 가능성에 대한 기대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1.07.04 10: 53

4할 타율은 꿈의 기록이다. 1982년 원년 80경기 체제에서 MBC 백인천(0.412)이 달성한 이후 29년간 4할 타자는 나오지 않았다. 1994년 해태 이종범이 3할9푼3리로 근접한 것이 최고 기록. 매년 상당수 타자들이 4할 타율에 도전했지만 꿈은 꿈이었다. 올해도 또 하나의 4할대 타율 도전자가 나타났다. KIA 톱타자 이용규(26)가 주인공이다. 최근의 기세라면 4할 타율을 못칠 것도 없다는 게 야구계 중론이다.
▲ 못 치는 코스가 없다
KIA 조범현 감독은 "잘만 치면 5할도 칠 수 있지"라는 농담을 던졌다. 그만큼 이용규의 타격감이 절정에 올랐다는 뜻이다. 특히 최근에는 변화구 공략에 대한 요령을 완벽하게 터득했다. 조 감독은 "어려운 변화구를 안타로 많이 만들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화 한대화 감독도 "정말 잘 친다. 투수가 던질 곳이 없다. 치기 어려운 건 전부 커트시키니 상대팀 입장에서는 머리가 돌아버리는 것"이라며 이용규를 상대해야 하는 입장을 잘 대변했다. 이효봉 MBC 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도 "요즘 이용규가 타격하는 것을 보면 예술이고 달인이다. 쉽게 아웃되지 않는다. 조심스럽지만 4할 타율도 한 번 기대해 볼만하다"는 기대감을 나타냈다.

▲ 데뷔 후 최고 타격감
이용규는 4일 현재 55경기에서 219타수 84안타로 타율 3할8푼4리를 기록하고 있다. 볼넷 30개와 사구 5개를 얻어 출루율도 4할6푼1리나 된다. 타율과 출루율 모두 1위에 올라있다. 이용규는 "타격감이 워낙 좋다. 프로 데뷔 후 가장 감이 좋은 것 같다"고 말할 정도로 감이 절정이다. 그는 "잘 맞다 보니 볼카운트 2-0에서 유인구에도 속지 않는다. 삼진을 안 먹는다는 자신감과 여유가 있다. 2-0에서도 투수에게 끌려다니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용규는 투스트라이크 이후 카운트에서 110타수 42안타 타율 3할8푼1리를 치고 있다. 타격감이 좋으니 삼진도 잘 당하지 않는다. 규정타석을 채운 타자 중에서 삼진이 16개로 가장 적다.
▲ 타고난 감각과 경험
이용규의 타석당 투구수는 평균 4.25개로 전체 5위. 타자를 상대로 끈질기게 물고 늘어지는 근성이 있다. 상대하는 투수를 되레 지칠 정도로 진을 빼놓는 데 일가견이 있다. 실제로 이용규는 투스트라이크 이후 커트 비율이 무려 93.1%나 된다. 리그 유일한 90%대 투스트라이크 이후 커트율을 자랑한다. 여기에 방망이를 휘두르면 어떻게든 공을 맞힌다. 그게 파울이 되든 페어가 되든 95.7% 확률로 방망이에 맞고 있다. 이 역시 리그 최고다. 헛스윙 비율이 2.9%로 역시 가장 적다. 기술적으로 타고난 타격감을 자랑하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커트 신공'에 대해 이용규는 어느 정도 타고나는 부분을 인정했다. 그러나 끊임없는 노력과 경험이 없으면 불가능하다. 
 
▲ 기복없는 꾸준함
이용규는 꾸준하다. 4월(0.388)·5월(0.338)·6월(0.404)·7월(0.462) 모두 3할3푼대 이상 고타율을 꾸준하게 찍고 있다. 그러나 타격감이 언제나 좋을 수 없는 법. 이용규는 출루율에서 그 답을 찾았다. 그는 "타율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출루를 더 많이 하려고 생각한다. 출루를 많이 하다 보면 타율도 좋아진다"고 설명했다. 사사구를 많이 얻어내면 타율 관리에도 유리할 수 있다. 이용규처럼 타석에 들어서는 기회가 많은 1번타자에게는 필수적이다. 타격감이 좋을 때에는 마음껏 휘두르지만 그렇지 않을 때 어떻게 하느냐가 4할 타율 도전에 있어 중요한 관건이다. 사사구로 출루율을 높여갈수록 자연스럽게 타율 관리가 가능하다. 당연히 기복도 없어진다.
▲ 여름이 관건이다
'타격기계' 두산 김현수는 2009년 4할 타율에 도전했다. 그해 6월6일까지 4할4리로 이 부문 1위에 올랐다. 그러나 열흘이 지난 뒤 타율은 3할9푼으로 떨어졌고, 그로부터 또 열흘이 지난 뒤에는 3할6푼6리까지 떨어졌다. 그해 김현수는 결국 3할5푼7리의 타유로 시즌을 마감했다. 그해 7월(0.266) 타율이 발목을 잡았다. 힘이 빠지기 시작하는 여름에 어떻게 체력을 관리하느냐가 4할 타율 달성의 최대 관건이다. 1994년 해태 이종범은 7월에 오히려 62타수 31안타로 정확히 5할 타율을 기록했다. 때문에 시즌 막판까지 4할 타율 도전이 가능했다. 이용규는 "아직 4할 타율에 대한 생각은 해보지 않았다. 좋다가도 안 좋아지는 게 야구다. 컨디션 관리를 잘하고, 그날 그날 경기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이용규의 도전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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