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연패' SK, 올 것이 왔나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1.07.07 11: 40

"이제 그럴 때가 된 것 아닌가".
심상치 않은 SK 와이번스의 추락에 야구인들은 저마다 다양한 분석을 내놓고 있다.
SK는 6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홈경기에서 5-9로 완패했다. 지난달 21일 광주 KIA전 이후 좀처럼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하고 있다. 더구나 이날은 1-2로 뒤진 4회 5-2로 역전에 성공했다가 후반에 한순간 무너졌다.

SK의 7연패는 김성근 감독 부임 후 최다 연패 기록 타이 불명예다. 2009년 7월 4일 사직 롯데전부터 15일 잠실 LG전 이후 처음이다. 만약 1패를 더하면 SK는 김성근 감독 부임 후 최다 연패가 된다.
지난 4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에 성공, 3번의 우승과 1번의 준우승을 차지했던 SK였기에 급격한 추락은 야구계에 화제가 되고 있다.
▲올 것이 왔다
"올 것이 왔다." 대부분은 당연한 결과로 받아들이고 있다. 이는 시즌 전부터 여러 전문가들이 예상했던 것들이기도 하다.
우선은 예년보다 떨어진 전력이라는 평가다. 카도쿠라가 빠진 자리를 매그레인으로 채우지 못했다. 김광현을 비롯한 선발진의 잇따른 붕괴는 중간 승리조 불펜의 과부하를 초래하는 사태로 번졌다. 타선 역시 이렇다할 보충이 미약했다. 기존 주축들의 부상과 부진도 겹쳤다.
김성근 감독은 시즌 전 "SK는 지난 4년 동안 한국시리즈에 올랐고 세 차례 우승을 차지했다. 그만큼 주전들에게 부하가 걸려 있는 상태"라면서 "외부 전력을 수혈하지 않았다는 뜻은 기존 멤버들이 갑자기 쓰러지기 시작하면 걷잡을 수 없게 된다는 뜻이기도 하다. 불안감을 안은 채 시즌을 맞을 수 밖에 없다"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많은 전문가들은 선발진의 빠른 투수 교체가 중간 불펜진에 영향을 미쳤다고 보고 있다. 또한 승리조들의 잦은 등판이 결국 SK가 주춤할 수 밖에 없는 결과로 이어졌다고 믿고 있다. 여기에 잦은 보직 파괴는 마땅한 목표의식과 당근이 없는 올 시즌 SK에게는 치명적이었다.
 
▲SK 선수들도 인간이다
"SK 선수들도 인간이다". 크게 바뀌지 않은 주전들이 5년째 쉴새 없이 뛰면서 피로가 쌓일 만큼 쌓였다는 것이다. 이는 크고 작은 부상으로 연결되면서 전력 공백으로 연결되고 있다.
한 야구관계자는 "의욕만으로 되는 것이 아니다. 요즘 SK 선수들을 가만히 보면 확실히 움직임이 떨어졌다. 발이 몸을 따라가주지 못하고 있다"며 "예전 같으면 잡아낼 수 있는 타구도 놓치는 경우가 허다하다"고 육체적인 이유를 들었다.
더 큰 문제는 주전들의 공백을 백업이 채우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1군과 2군의 격차가 가장 적다는 SK다. 하지만 군입대로 많은 1.5군 전력이 빠져나갔다. 여기에 1군 경험이 미천해 곧바로 전력을 대체하기란 쉽지 않다.
한 SK 관계자는 "경쟁을 유도하려 해도 선수가 없다. 그 선수가 그 선수"라며 "매년 우승을 목표로 하는 팀이라는 이유 때문에 유망주의 성장이 더딜 수 밖에 없었다. 기량은 있으나 1군 경험을 쌓을 기회가 없다"고 한숨을 내쉬기도 했다.
또 하나는 올해 트렌드도 무시 못한다는 반응이다. 한 야구인은 "SK는 매년 거의 똑같은 선수가 나온다. 그런 만큼 전력 분석적인 측면에서 많은 연구가 이뤄졌다"고 말했다. 이어 "전에는 상대의 강점은 피해갔다면 올해는 오히려 그 강점을 노리고 들어가는 경우가 많아졌다. 예를 들어 류현진의 주무기인 체인지업을 전에는 아예 빼놓고 갔다. 하지만 이제는 체인지업을 노리고 들어가는 경우가 허다하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한 현역 선수는 "예전의 SK는 확실히 아니다. 예전 같으면 바뀐 투수가 올라서면 답답했다"면서 "하지만 요즘에는 정우람이 올라와도 쳐낼 수 있다는 만만한 생각이 든다"고 강조했다.
 
▲그래도 3위다
"아직 3위다". 7연패 중이지만 여전히 3위다. SK가 선두 경쟁에서 삼성과 KIA의 기세에 밀려 있다. 하지만 4강권 전력인 것만은 분명하다는 것이다.
김시진 넥센 감독도 "SK 선수들은 기본적으로 야구를 할 줄 안다. 경기 순간, 상황에 맞는 타격을 하고 있다"며 "풀어가는 능력과 그동안의 경험이 풍부하다"고 칭찬했다. 또 SK의 부진에 대해 "일시적인 현상이다. 안되려면 이상하게 꼬일 수 있다"면서 "SK가 약해졌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특히 7연패 중이지만 여전히 SK는 우승 전력이라는 것이다. SK는 2009년에도 7연패를 했다. 하지만 8월 25일부터 무패행진을 거듭, 시즌 마지막을 19연승으로 마쳤다. 그 해 플레이오프를 거쳐 한국시리즈에 올랐지만 KIA에 막혀 준우승에 그쳤다.
하지만 이순철 MBC 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3위 SK에 대해 "SK가 아무리 강하다고 하지만 3위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해서는 우승이 쉽지 않을 것"이라며 "준플레이오프는 정규시즌을 마치자마자 치러진다. 선수들이 지친 상태에서 플레이오프까지 거치면 상당한 체력이 소모된다"고 설명했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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