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조작 홍역 앓은' 광주, 열정만 남았다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1.07.09 09: 49

매도 먼저 맞는 것이 나았다. 팀에 부정적인 영향은 없었다. 이제 광주 FC는 승부조작에서 청정구역이다. 축구에 대한 열정만 가득하다.
지난 7일 창원지방검찰청 특별수사부(부장검사 이성희)는 2010년 6월부터 10월 사이 열린 6개 구단의 K리그 15경기(리그컵 대회 2경기 포함)에서 승부조작이 이루어진 사실을 밝혀냈다고 발표하며, 김형호와 송정현, 정윤성(이상 전남), 박지용(강원), 염동균(전북), 이상홍(부산), 김지혁, 박상철, 주광윤(이상 상주), 김승현(호남대 코치, 당시 전남) 등 10명을 구속했고, 최성국 등 33명의 선수를 불구속 기소했다(김동현 불구속기소 예정, 별건구속).
검찰의 승부조작 수사 초기 광주는 뭇매를 맞았다. 소속팀 골키퍼였던 성경모가 승부조작을 시도한 것으로 밝혀졌기 때문. 게다가 광주는 선수를 관리하지 못한 데 대한 책임으로 스포츠 토토 수익 배당금 10% 미지급 등의 징계를 받았다.

사실 성경모가 광주 소속으로 승부조작에 성공한 경기는 없었다. 시도는 했지만 동료 선수들이 모두 승부조작 가담을 거절했다. 결국 성경모는 승부조작에 실패했다. 광주 입장에서는 억울했다. 승부조작이 광주서 생긴 것이 아니라 외부에서 유입된 것이기 때문.
 
성경모의 경우 전 소속팀에서부터 승부조작에 가담했다는 것이 중론이다. 실제로 지난 시즌까지 인천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도화성과 박창헌, 안현식, 이세주, 이준영이 승부조작 혐의로 검찰에 불구속 기소됐고, 해당팀의 선수 출신 브로커 한국이 구속 기소됐다.
그렇지만 전화위복이 됐다. 성경모를 팀에서 방출하고 나니 더 이상 승부조작과 관련해 나오는 이야기가 없었다. 깨끗했다. 대부분 신인 선수들이라 축구에 대한 열정만 있었다. 그 열정은 어느 팀 못지 않았다. 도저히 그 외의 것이 끼어들 틈이 없었다.
팀 분위기도 좋다. 승부조작 수사 초기만 해도 초상집 같았지만 이제는 그렇지 않다. 경기력도 나쁘지 않다. 최근 3경기서 2무 1패로 주춤한 것 같지만 상대가 모두 중상위권 이상의 강팀들이었다. 선수들 모두 할 수 있다는 자신감에 가득 차 있다.
현재 광주는 리그 13위다. 하위권이다. 그러나 자세히 살펴보면 순위로 평가할 수는 없게 된다. 지금까지 5승을 거둔 광주와 리그 4위 전남과 승점차는 6점에 불과하다. 시즌 개막 전에만 하더라도 꼴찌를 지킬 줄 알았던 것과는 천지차이다.
 
그만큼 광주의 기세는 무섭다. 어느 팀도 광주를 쉽게 보지 못하고 있다. 기량이 좋은 선수도 중요하지만 11명의 선수 모두가 최선을 다해 열심히 뛰는 팀 만큼 무서운 상대가 없기 때문이다. 광주가 그런 팀이다.
승부조작에 관여했던 성경모가 팀을 떠났다. 그는 더 이상 광주의 선수가 아니다. 더 이상 퍼질 고름이 없는 것이다. 깨끗이 아물었다. 광주로서는 이제 아픔을 잊고 후반기에 돌풍을 일으킬 준비만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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