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민은 마쓰자카급이다".
윤석민(24, KIA 타이거즈)의 명품 슬라이더에 팀 동료 외국인 투수 트레비스 블랙클리(30)도 반했다. 그러면서 그는 윤석민을 일본 최고의 우완투수인 마쓰자카 다이스케(현 보스턴 레드삭스)와 동일한 능력으로 평가했다.
트레비스는 1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전에 앞서 "윤석민은 정말로 위력적인 공을 던진다. 농담이 아니라 진짜다. 립 서비스가 아니다"라고 말한 뒤 "난 그의 피칭을 보고 있으면 행복하다"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윤석민은 올 시즌 16경기에 등판해 다승 부문 1위(10승), 평균자책점 2위(2.86), 탈삼진 2위(98개)에 오르며 데뷔 후 최고의 페이스를 달리고 있다.
무엇보다 지난 2005년 야탑고를 졸업 후 KIA에 입단한 윤석민은 올해로 7년차로 시즌 종료 후 해외 포스팅 자격을 갖게 된다. 물론 KIA 구단의 동의가 있어야 가능한 일이지만 윤석민 역시 해외진출에 대한 마음이 있음을 밝혔다. 그가 원하는 곳은 일본이 아닌 미국이다.
윤석민은 이미 지난 2008베이징 올림픽과 2009 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서 맹활약하며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 사이에서도 유명하다. 특히 강타선을 자랑하는 베네수엘라와 WBC 준결승에서 호투는 그로 하여금 메이저리그에 대한 꿈을 키우기에 충분했다.
트레비스는 "윤석민은 마쓰자카급이다. 직구 스피드도 그렇고 슬라이더 역시 정말 위력적이다. 제구력도 좋다. 만약 메이저리그에 간다면 마쓰자카 포스팅 정도 받아야 한다. 그런데 마쓰자카가 5111만 달러(약 613억 원)를 받았지만 그 만큼의 능력을 보여주지 못해서 메이저리그 구단에서 동양인 투수에 그 돈을 쓰지 않을 것"이라면서 "그러나 최소 2000만 달러(약 210억 원)는 받을 수 있다"고 예상했다.

트레비스는 마이너리그에 있을 때 현재 메이저리그 최고 투수인 킹 펠릭스(시애틀 매리너스), 팀 린스컴(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등과도 같은 팀에서 뛰었다. 그 역시 "난 메이저리그 사이영상을 받은 킹 펠릭스, 팀 린스컴과 룸메이트였다. 이들의 재능을 곁에서 지켜봤다"면서 "윤석민도 이들과 함께 할 자격이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또 "윤석민은 샌프란시스코 우완 선발투수인 맷 케인과 비교할 수 있다. 물론 직구는 케인이 더 낫다. 케인의 커브도 대단히 위력적이다. 그런데 윤석민은 슬라이더가 정말 좋다. 커브와 체인지업도 수준급"이라면서 "어느 팀을 가느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빅마켓인 뉴욕 양키스, 필라델피아 필리스, 보스턴 레드삭스와 같은 팀에 간다면 15승은 충분히 한다"며 큰 소리를 쳤다.
윤석민이 풀타임 선발로서 완벽한 모습을 보여준 적이 없다는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의 지적에 대해 트레비스는 "메이저리그 어떤 투수도 30경기 선발 등판해 다 잘 던질 수 없다"면서 "로이 할러데이, 클리프 리도 대량 실점할 때가 있다"면서 이를 반박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마음 같아서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브라이언 세이비언 단장에게 윤석민을 추천하고 싶다"고 말했다.
과연 윤석민의 가치는 어느 정도일까. 일단 전 메이저리그 출신인 트레비스의 극찬은 단순한 립서비스가 아니라는 관점에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agass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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