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걸 내 손으로 다 했어요. 프로듀싱부터 비주얼 콘셉트까지 전부 다요. 이번 앨범 이름처럼 다시 태어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고음 종결자’ 화요비가 돌아왔다. 자신이 프로듀싱을 맡은 미니앨범 ‘리본(reborn)’을 들고 대중 앞에 섰다.
벌써 데뷔 11년차, 그간 폭발적인 가창력으로 주목 받아왔다면 이번엔 조금 달라진 모습이다. 화요비는 미니앨범 수록곡 전부를 작사, 작곡해 보다 감성적이고 듣기 편한 음악을 완성했고 고음에 치중하는 대신 다양한 색깔을 보여주려 애썼다.

“서른이란 나이는 여자로서의 과도기라고 하던데 제가 올해 서른이에요. 그러다 보니 그동안 해보고 싶었던 것들을 앨범을 통해 많이 표현하고 싶었어요. 이번 앨범에 프로듀서를 맡았던 거나 비주얼 콘셉트를 정한 것도 이런 의미죠.”
잘 알려지진 않았지만 화요비는 데뷔 때부터 자신이 쓴 곡을 꾸준히 앨범에 실어 왔다. 특히 7집 ‘화요비(Hwayobi)’부터는 자작곡을 타이틀곡으로 선정, 작곡가로서도 인정받았다.
“처음엔 앨범 수록곡을 만드는 정도였어요. ‘바이바이바이(Bye Bye Bye)’부터 제 음악을 타이틀곡으로 했죠. 사실 일만 따지면 너무 피곤한 작업이지만 내 것이니까 보람 있고 애착이 가요. 감정이입도 더 잘 돼고요. 그만큼 준비 많이 했으니까 다른 곡들보다 뭔가가 더 있는 것 같아요.”
이번 미니앨범 외에도 화요비는 MBC ‘미스 리플리’와 KBS 2TV ‘사랑을 믿어요’ OST에 참여했다. 그는 ‘미스 리플리’의 이다해 테마곡 ‘유리’와 ‘사랑을 믿어요’의 배경 음악 ‘이러다가’를 특유의 감미로운 보이스로 불러 드라마 몰입도를 더욱 높였다.
“OST를 부를 땐 나를 많이 버려야 해요. 나 자신보다 드라마를 생각하며 불러야 하죠. 예전보다 OST에 제작자들이 힘을 쏟는 분위기에요. 자연히 곡의 완성도도 높아졌죠. 부르는 가수 입장에서는 무척 좋은 일입니다.”
그런가 하면 화요비는 라디오 게스트로 고정 출연 중이다. 매주 화요일 MBC FM ‘정엽의 푸른밤입니다’의 코너 ‘사랑은 할부로 온다’에 게스트로 출연해 청취자들의 연애 고민을 들어주고 상담해 주는 카운슬러 역할을 하고 있다.
“박휘순 씨 정말 웃기고 센스 만점이에요. 애드리브를 해야 하는데 전 아직 잘 못하겠어요. 움직이면서 몸으로 보여주는 거면 하겠는데 말이죠. 그래서 휘순 오빠에게 의지하고 있어요.”

뛰어난 가창력의 소유자인 만큼 그에게는 최근 인기리에 방영 중인 MBC ‘우리들의 일밤-나는 가수다(이하 나는 가수다)’ 출연 요청이 쇄도한다. ‘출연제의가 온다면 어떻게 하겠느냐’고 묻자 인터뷰 내내 싱글벙글하던 화요비는 사뭇 진지해졌다. 스트레스를 감당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했다.
“글쎄요. 제의가 온다면 반반이지 않을까요. 그 분들에 비해 후배이다 보니 떨리고 자신 없을 것 같지만 한편으론 재밌는 시도가 될 듯싶어요. 가상 결혼(화요비는 약 반 년 간 플라이투더스카이 환희와 MBC ‘우리 결혼했어요’에 출연해 인기를 끌었다.)도 우울증 때문에 살이 많이 쪄서 나가기 싫었는데 어쩌다 보니 하게 됐거든요. 그런 것처럼 인연이 된다면 출연할 수도 있을 거 같아요.”
사실 ‘나는 가수다’는 요즘 그가 즐겨 보는 방송 프로그램. 임재범이 ‘여러분’을 부를 때는 눈물까지 흘렸다는 게 화요비의 설명이다.
“전반적으로 방송에서 음악 프로그램들이 많이 줄었어요. 근데 황금 시간대에 ‘나는 가수다’ 같은 프로그램 하니까 같은 가수로서 참 좋아요. 특히 잊혀질 수 있었던 분들이 나와서 재조명되는 걸 보니 뿌듯하더라고요.”
지난해 힙합그룹 언터쳐블 멤버 슬리피와 만난 지 1년 만에 결별한 화요비. 인기 스타였던 만큼 남모를 아픔도 많았다. 특히 결별 직후 기자들에 이에 대한 많은 질문을 받아 힘들었다고 했다.
“결별했을 당시 음반이 나와서 인터뷰 할 때마다 자꾸 물어보시더라고요. 이틀 정도 참았는데 또 물어보니 울고 싶었어요. 그렇다고 연예인은 더 이상 안 만나겠다 이런 생각은 없어요. 장단점이 다 있으니까요. 다만 이제까지 불같은 사랑 많이 했었으니까 플라토닉하고 안정적인 사랑을 해보고 싶은 꿈이 있어요.”
가수뿐만 아니라 예능 프로그램, 뮤지컬 등 다양한 분야에서 커리어를 쌓아왔던 그는 또 다른 도전을 염두에 두고 있다. 이번 앨범 작업으로 그 매력을 알 수 있었던 프로듀싱이다.
“다른 가수의 앨범 전체를 프로듀싱 해보고 싶어요. 비주얼 콘셉트부터 전부 맡아 하는 기회가 왔으면 좋겠어요. 무언가 다 하고 나면 힘들지만 애착이 커지는데 나 아닌 다른 사람 퓨로듀서로 일하고 나면 거기에서 오는 희열이 세 배 이상 클 것 같아요.”
rosecut@osen.co.kr
<사진> 라이온미디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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