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호, 기자회견 돌연 취소...왜 그랬을까
OSEN 이명주 기자
발행 2011.07.14 07: 40

한국 애니메이션 ‘마당을 나온 암탉’으로 목소리 연기에 도전한 배우 유승호가 영화 홍보사의 무리한 홍보전략 탓에 곤욕을 치르고 있다.
‘마당을 나온 암탉’은 13일 오후 2시 서울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언론배급시사회 및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애초 이 자리에는 극중 주인공 잎싹 역을 맡은 문소리를 비롯해 최민식, 유승호, 박철민 등 더빙에 참여한 톱 배우들이 대거 참석할 것으로 전해져 기자들 사이에서 화제가 됐다.
그러나 출산 예정일이 약 2주 밖에 남아 있지 않은 문소리와 부산에서 촬영 중인 최민식은 부득이하게 이번 행사에 얼굴을 비출 수 없었다. 따라서 영화 시사회 현장에는 유승호와 박철민, 명필름 심재명 대표, 오성윤 감독 등이 참석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윽고 언론 시사회가 다가왔지만 영화는 예정 시간을 훌쩍 넘겼음에도 불구하고 상영되지 않았다. 대신 스크린 앞 쪽에 있는 문이 열리며 유승호와 박철민이 등장했다. 유승호는 “스케줄 때문에 기자간담회에 참석하지 못한다”면서 인사한 뒤 자리를 떴다.
문제는 여기에서 비롯됐다. 지난해 한국영화기자협회와 영화계가 협의를 거쳐 이른바 ‘무대 인사’를 폐지하기로 했기 때문. 영화를 보기 전 배우들이 나와 기자들을 향해 인사를 하는 기존 관습이 불필요하다는 공통의 인식이 있어 결정된 사안이었다. 
더구나 유승호의 불참 의사 표시는 사전 안내가 전혀 없던 것이어서 ‘불성실’ 논란까지 불러 일으켰다. 해당 시사회 일정이 이미 몇 주 전부터 잡혀 있었는데도 당일 잡힌 개인 스케줄을 이유로 일방적 통보를 한 꼴이 돼서다.
이런 상황 속에서 이날 간담회는 극중 주인공을 연기했던 배우들이 단 한 명도 나오지 않은 채 진행됐다. 유일하게 모습을 드러낸 박철민은 원작에는 없는 캐릭터인 수다쟁이 수달 역을 맡아 감초 연기를 펼쳤다. 명필름 최초의 애니메이션 ‘마당을 나온 암탉’은 스토리나 음악, 그림 등 많은 면에서 훌륭했지만 유승호의 갑작스러운 불참 선언 탓에 시끌시끌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사실 이 같은 문제를 야기한 책임은 유승호에게 있지 않았다. 영화 홍보를 담당한 홍보사가 사전에 그의 불참 정보를 인지했음에도 무리하게 행사를 진행, ‘될 대로 되라’ 식의 홍보전략을 세웠던 것. 시사회 직전에라도 이런 부분을 알렸더라면 크게 문제시 되지 않았겠지만 해당 홍보사는 끝까지 비밀에 부쳤다.
이와 관련 홍보사 관계자는 “유승호 씨가 작품 촬영 때문에 오지 못한다는 걸 며칠 전에 알고 있었다. (이번 불참 사건이) 그쪽 책임은 아니다. (참석 여부는) 상황에 따라 계속 바뀌는 부분이라 신경 못썼다”고 설명했다. 
 
한편 ‘마당을 나온 암탉’은 양계장을 탈출해 세상 밖으로 나온 암탉 잎싹과 청둥오리 초록의 용감한 도전을 그린 작품으로 문소리, 최민식, 유승호, 박철민이 목소리 연기에 참여했다. 28일 개봉 예정이다.
rosecut@osen.co.kr
<사진> 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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