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임찬규, "패전처리라는 마음으로 던진다"
OSEN 박광민 기자
발행 2011.07.14 09: 16

"난 마운드에서 스스로 주문한다. 난 패전처리야. 한 타자만 집중하자".
LG 트윈스 '당돌한 신인' 임찬규(19)가 두 경기 연속 세이브를 거두며 마무리 투수로 완벽하게 돌아왔다. 임찬규의 부활은 본인 뿐 아니라 LG에게도 큰 힘이다.
1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SK전에 앞서 기자들과 만난 임찬규는 "밸런스를 다시 찾아서 다행"이라며 "이제 신인왕 욕심도 버렸다. 타자에만 집중해서 팀이 4강에 가는 것에만 신경 쓸 것"이라고 말했다.

무엇보다 임찬규는 지난 6월 17일 잠실 SK전에서 팀이 4-1로 앞선 9회 1사 후 마운드에 올라 4타자 연속 볼넷을 내주는 등 ⅓이닝 동안 1피안타 5사사구 5실점(5자책)으로 고전했다. 팀도 4-6로 역전패를 당하며 임찬규와 LG 모두에게 큰 충격이었다.
임찬규 역시 "6월 17일 SK전 때는 스트라이크가 들어가지 않았다. 홈런을 맞아도 좋다는 마음으로 공을 가운데 넣으려고 했지만 안 들어갔다"고 말한 뒤 "그러나 지금 생각해 보면 내게 큰 경험이었다"며 담담하게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신인' 임찬규는 이날 이후 투구 밸런스가 급격히 무너졌다. 제구가 흔들렸기에 등판 기회도 주어지지 않았다. 결코 쉽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큰 파도를 이겨낸 임찬규는 오히려 이 시간을 통해서 한 단계 더 성숙해졌다는 느낌마저 들었다.
임찬규가 슬럼프를 벗어날 수 있었던 것은 투구 밸런스 회복, 자신감 회복, 그리고 초심으로 돌아간 마음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먼저 임찬규는 쉬는 날에도 잠실구장을 찾아 최계훈 투수 코치와 밸런스 찾기 훈련에 집중했다. 그는 "일단 많이 던졌다. 그리고 숙소에 들어서가 밤 늦도록 쉐도우 피칭도 했다. 그랬더니 다시 밸런스가 잡히기 시작했다"면서 "이제는 밸런스 안 잊어 먹도록 더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임찬규는 또 성장통을 겪으면서 마무리 투수에게 중요한 것은 스피드가 아니라 자신감이라는 사실도 깨달았다. 그는 "처음엔 마운드에 올라가 스피드에 연연했다. 마무리 투수니까 빠른 볼을 던져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제는 힘을 빼고 내 투구 밸런스에 집중해서 던진다"면서 "140km 직구로도 충분히 타자를 삼진 잡을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임찬규는 "사실 마운드에 서면서 나도 모르게 욕심이 들어간 부분도 있었다. 그러나 이제는 신인왕도, 세이브도 다 필요 없다. 그냥 팀이 승리하는데 돕고, 4강에 들면 된다"면서 "항상 스스로에게 '난 패전처리야'라는 주문을 걸며 타자들에게 집중한다"고 밝혔다.
 
박종훈 감독도 임찬규가 7월 들어 시즌 초의 모습을 찾고 있는 것에 대해 "지난 번 일(6월 17일)을 계기로 임찬규가 마운드 위에서 편안해졌다. 예전엔 피칭을 할 때 들떠보였다면 요즘 들어서는 차분하고 가라앉은 모습을 보인다. 투구 밸런스를 되찾으면서 직구, 변화구 제구력이 좋아졌다"고 평가했다.
14일 현재 36경기에 등판해 6승2패7세이브를 기록중인 임찬규. 자신감, 밸런스, 그리고 초심까지 되찾은 만큼 남은 시즌 LG 뒷문을 굳게 잠글 것으로 기대된다.
agass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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