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인천, 고유라 인턴기자] "걔네들만 키웠으면 좋겠어".
선수들에게 엄격한 것으로 유명한 김성근(69) SK 감독이지만 어린 선수들이 자라는 것을 보며 한없이 뿌듯해하는 모습이었다.
김성근 감독은 15일 한화전이 열릴 예정이었던 문학구장에서 취재진과 만나 임정우(20), 박종훈(20) 등 SK의 어린 선수들에 대해 "가르치는 것이 재미있다"며 "실력이 많이 늘었다"고 칭찬했다.

김 감독은 "임정우, 박종훈, 최진호(19), 김태훈(21) 이 네 명이 SK 투수진의 다음 세대라고 생각한다"며 "지금도 많이 좋아졌지만 잘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SK의 리빌딩을 고심 중인 김성근 감독의 '믿는 구석'이었다.
구리 인창고 시절이던 2008년 퍼펙트 게임 금자탑을 세웠던 3년차 좌완 김태훈은 올 시즌 1군에서 13경기에 등판하며 1홀드 평균자책점 4.24로 4인방 가운데 가장 많은 활약을 했다. 김성근 감독은 12일 잠실 LG전에 앞서 이날 2군으로 내려간 김태훈에게 일대일로 직접 투구 폼을 교정해주기도 했다.
2군에서 성장하고 있는 어린 선수들 중 정통 언더핸드 박종훈은 올 시즌 2군에서 12경기에 등판해 3승5패 평균자책점 3.88을 기록한 뒤 10일 1군에 올라왔다. 박종훈이 선정됐던 퓨처스 리그 올스타전에는 서울고 출신 신인 우완 임정우가 대신 참가하게 됐다.
임정우는 지난해 고교 최대어 중 한 명으로도 꼽혔으나 하향세를 보이는 바람에 4순위까지 밀린 유망주. 당장보다 성장 가능성이 높은 투수다. 중앙고 출신 9순위 최진호도 성장 가능성에서 높은 점수를 얻고 있다.
김 감독이 올 시즌 초 스프링캠프에서 '송은범급'이라며 칭찬했던 이재인(22)도 2군에서 13경기에 등판 3승5패 평균자책점 4.20을 기록하며 무럭무럭 자라고 있다. 김 감독은 이재인에 대해 "좋아졌지만 아직 세기가 아직 부족하다"며 "많이 맞아가면서 자랄 것"이라고 충고했다.
김 감독은 "경기 안 하고 그 아이들만 가르쳤으면 좋겠다"고 농담을 던지며 "실력이 느는 것을 보는 게 재미있다"고 제자들이 성장하는 것을 지켜보는 뿌듯함을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김 감독은 어린 선수들에게 "유망주들을 가르치는 것은 분명 좋은 일이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건 선수 본인이 배운 걸 잊지 않고 계속 연습해야 한다"라며 "절박하지 않으면 성장할 수 없다"라는 조언을 잊지 않았다.
autumnbb@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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