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고유라 인턴기자] "이런 날 집중이 될리가 없죠".
지난 15일 문학 한화전을 앞두고 구름낀 하늘을 바라보던 SK의 최정(24)은 왜 그렇게 날씨를 신경쓰냐는 말에 "비 올듯 말듯 한 날씨엔 더 집중이 안된다"고 답했다. 곧 비가 오고 경기가 우천 연기되자 최정은 아쉬운 듯 다시 실내로 들어갔다.
지난 1일부터 붙박이 4번 타자 자리에 오른 최정의 부담감은 막심하다. 팀은 이번 달 2승6패의 부진에 빠져 있고, 한달 간 팀 타율은 1할9푼에 불과하다. 지난 18일에는 상대전적 8승3패로 우월했던 한화에 5-0으로 패하며 2경기 연속 영봉패라는 굴욕을 맛보기도 했다.

그래도 SK가 만만한 팀으로 전락하지 않고 있는 것은 4번타자 최정 덕분이다. 최정은 혼자 7월 타율 4할4푼8리로 고군분투하고 있다. 5월까지 2할5푼5리에 불과했던 타율은 6월 들어 팀이 부진에 빠지면서 오히려 4할4푼8리로 치솟았다. 시즌 득점권 타율은 4할1푼5리로 전체 타자 중 1위를 달리고 있고 장타율은 5할5푼7리로 전체 5위다. 그야말로 어려울 수록 힘을 내는 '소년장사'다.
4위 LG에 2경기 차로 위협받고 있는 3위 SK는 19일부터 전반기 마지막 3연전을 2위 삼성과 치른다. 빈약한 SK 타선이 대구의 무더위와 막강한 삼성 불펜을 상대해야 한다. 최정 역시 올 시즌 삼성을 상대로 24타수 3안타 1할2푼5리의 타율을 기록하며 약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팀이 부진할 때 더 잘나가는 최정의 힘이 발휘될 시간이다.
최정은 지난 8일 사직 롯데전에서 결승타를 때리며 팀이 7연패를 끊어내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해냈다. 최근의 맹활약을 바탕으로 올스타전에 감독 추천 선수로 선정되기도 한 최정이 삼성을 상대로 팀의 전반기를 깔끔하게 매조진 후 가벼운 마음으로 올스타전에 임할 수 있을지 기대된다. 지겹게도 들리던 비 소식이 당분간 없는 것은 타격감이 물오른 최정에게 확실히 희소식이다.
autumnbb@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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