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그말리온 효과(Pygmalion effect)-타인으로부터 긍정적인 기대를 받을 경우, 그러한 기대에 부응해 긍정적 행태를 보이게 되는 경향성
"감은 안 좋은데 주변에서 감이 좋다고 해준 것이 도움이 된 것 같다".

6월 한 달간 3할2푼5리에 이어 7월 한 달간 타율 3할7푼5리.(19일 현재) 기록이 좋은 감을 이야기해주고 있으나 선수 본인은 손사래를 쳤다. '쾌남' 홍성흔(34, 롯데 자이언츠)이 피그말리온 효과 속에 더 나은 내일을 꿈꾼다.
홍성흔은 지난 19일 잠실 두산전서 3회 리드를 잡는 타점이자 개인 통산 1500번째 안타인 1타점 2루타에 이어 연장 10회초 손용석의 결승 타점 발판이 된 좌전 안타 포함 5타수 3안타 1타점을 올리며 팀의 5-3 승리에 공헌했다. 이날 활약에 힘입어 홍성흔은 시즌 타율 2할9푼9리로 4년 연속 3할 타율을 향해 다시 고삐를 당겼다.
프로 선수로서 값진 보상책인 프리에이전트(FA) 제도를 통해 두산에서 롯데로 이적한 홍성흔은 2009시즌 3할7푼1리 고타율을 선보인 데 이어 지난 시즌에는 3할5푼 26홈런 116타점으로 거포 본능까지 발산했다. 자신있게 휘두르라는 김무관 타격코치의 조언 속 홍성흔은 자신이 가진 역량을 확실히 내뿜었다.
3년 연속 타격 2위 및 점차 상승하는 장타력에 대한 기대치 때문이었을까. 홍성흔은 올 시즌 개막 후 '예년만 못하다'라는 평을 줄곧 들어왔다. 손등 골절상이 겹쳤음에도 화려했던 지난 시즌의 그림자와 낯선 좌익수 수비 등으로 인해 버거운 점도 많았던 그였다. 4번 타자 이대호가 발목 통증으로 인해 지명타자로 나서자 선발 라인업에서도 제외되었던 선수가 지난해 탁월한 활약을 보여줬던 홍성흔이다.
"납득할 수 있다. 선수 기용은 감독님의 권한일 뿐 더러 내가 만족스러운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기 때문에 결장하는 것 아닌가. 감독님께서는 감이 올라오고 있다고 하시지만 시즌 끝까지 좋은 모습을 보이는 것이 중요하다. 내 자리를 잃지 않기 위해서".
"감이 살아나고 있다"라는 양승호 감독의 호평에도 진지하게 "다음에 어떻게 활약하느냐가 중요하다"라며 진지하게 답한 홍성흔의 이야기. 그리고 홍성흔은 최근 5경기서 4할2푼9리(14타수 6안타)를 기록하며 컨택 능력을 자랑한 2009년의 모습을 재현하고 있다. 장타력이나 득점권 타율은 지난해보다 떨어진 것이 사실이나 언제 한 방을 칠 지 모른다는 투수들의 두려움은 3할7푼1리의 출루율로 나타나고 있다.
3안타로 팀의 승부처 승리에 공헌한 홍성흔은 경기 후 "롯데에서 김무관 타격코치의 조언 속 1500안타라는 대기록을 세워 기분이 좋다. 이기는 경기에 도움이 되는 안타라 기분이 더욱 좋다"라며 자신의 값진 기록을 자평했다.
뒤이어 그는 "아직 감은 안 좋은 데 언론에서 감각이 좋다고 해준 것이 도움이 된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러나 미디어는 기본적으로 좋은 경기력과 내용이 없다면 선수의 감이 좋다는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 선수가 평정심을 잃지 않기 위한 겸양일 수 있으나 적어도 홍성흔이 시즌 초보다 긍정적인 환경에서 자기 타격에 나서고 있다는 점은 분명한 사실이다.
'프로 선수로서 팬의 기대와 사랑에 최대한 부응하는 것'을 삶의 지침으로 삼는 뛰어난 쇼맨십의 스타 플레이어 홍성흔. 그는 '피그말리온 효과' 속에 특유의 컨택 능력을 회복하고 있다.
farinell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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