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왕의 대타 신공이 놀랍다.
한화 한대화 감독의 신들린 대타 작전이 다시 한 번 화려하게 빛을 발했다. 한화는 지난 19일 대전 KIA전에서 9회에만 대거 4득점하는 저력을 발휘하며 7-6 끝내기 승리를 따냈다. 8회말 2사까지 2-6으로 패색이 짙던 경기를 뒤집는 놀라운 뒷심을 발휘한 것이다. 이날 승리로 7위 한화는 4위 LG와 5.5경기로 좁혔다. 9회 대타 작전이 아주 완벽하게 들어맞은 결과물이었다.
9회 첫 타자 이양기 타석에서 한 감독은 좌타자 고동진을 대타로 기용했다. 그러자 KIA 조범현 감독도 우완 이상화를 내리고, 좌완 심동섭으로 투수를 교체했다. 한 감독도 곧바로 좌타자 고동진 대신 우타자 박노민을 넣었다. 박노민은 심동섭과 풀카운트 승부 끝에 8구째를 골라내 볼넷으로 출루했다. 이어 신경현의 2루타와 김회성의 몸에 맞는 볼 등으로 1사 만루 찬스가 이어졌지만 강동우의 투수 앞 땅볼로 아웃카운트가 2개로 늘어났다. 스코어는 여전히 3-6.

여기서 KIA는 심동섭 대신 잠수함 손영민을 마운드에 올렸다. 이에 한 감독은 이여상을 빼고 남아있던 좌타자 전현태를 대타 카드로 꺼내들었다. 한 감독은 "이여상의 타격감이 좋지 않았고, 전현태가 손영민에게 안타 하나 쳤다"는 데이터를 근거로 내밀었다. 손영민뿐만이 아니었다. 전현태는 잠수함 투수를 상대로 10타수 3안타로 강했다. 이여상이 잠수함 투수에 21타수 4안타 타율 1할9푼으로 약하다는 것도 참고된 사항.
물론 데이터가 전부는 아니었다. 한 감독은 타석 전 전현태를 따로 부른 뒤 "사이드암 공에 상체가 많이 나가니까 상체를 잡아두고 타격하라"고 주문했다. 전현태는 주문대로 상체가 나가지 않고 하체가 고정된 상태에서 정확하게 받아쳐 2타점 중전 적시타를 터뜨렸다. 한 감독은 "그때 역전을 자신했다"고 떠올렸다. 장성호의 몸에 맞는 볼로 계속된 만루 찬스에서 최진행의 2타점 끝내기 안타로 승부가 종결됐다. 최진행은 "감독님께서 어차피 지고 있는 상황이었으니까 편하게 짧게 친다는 생각으로 치라고 하신 게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올해 한화는 대타 타율이 2할2푼6리로 넥센(0.243) 다음으로 높다. 특히 7월에는 17타수 8안타로 대타 타율이 4할7푼1리에 달한다. 한화의 역전승에는 언제나 결정적인 대타 작전이 있었다. 한대화 감독은 "처음부터 우리가 지고 있었지만 충분히 역전 가능하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놀라운 대타 신공에는 이처럼 포기하지 않는 승부근성이 도사리고 있었다. 야왕 사전에 포기란 없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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