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틀 욕심없다" 마음 비운 괴물 류현진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1.07.20 10: 27

괴물이 마음을 비웠다. 개인 타이틀에 대한 집착을 버렸다.
한화 '괴물 에이스' 류현진(24)은 지난 17일 문학 SK전을 통해 복귀 신고식을 치렀다. 이날 9회 2사 후 구원등판, 마지막 타자 박재홍을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19~21일 KIA와 대전 홈 3연전에도 불펜 대기를 준비하고 있다. 하지만 한대화 감독은 "아무래도 쉽지 않을 듯하다. 조금이라도 불안하면 안 된다. 지난번 등판에서도 직구 최고 구속이 140km밖에 나오지 않았다"며 류현진을 아끼겠다는 마음을 내비쳤다.
류현진은 올해 16경기에서 8승6패 평균자책점 3.72를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달 28일 문학 SK전 중 왼쪽 등 근육통을 호소했고 이튿날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이후 줄곧 재활에 전념하며 16일 만에 1군에 복귀했지만 승수를 쌓거나 평균자책점을 내리고 탈삼진을 쌓을 기회가 많지 않다. 류현진이 개점휴업하는 사이 KIA 에이스 윤석민이 떴다. 윤석민은 7월 3경기에서 3승 평균자책점 0.86으로 초강세다.

류현진의 영역이었던 탈삼진 부문까지 윤석민이 침범했다. 나란히 탈삼진 109개로 이 부문 공동 1위에 올라있다. 심리적으로 쫓길 법도 하지만 류현진은 오히려 여유로운 표정이다. 그는 "타이틀 욕심은 없다. 요즘 석민이형이 정말 잘 하고 있다. 시즌 20승도 하고 타이틀도 전부 가져갈 것 같다. 그나마 탈삼진 싸움이 해볼만한데 5개차 이상 차이가 나면 포기하겠다"며 웃어보였다. 굳이 개인 타이틀에 집착하지 않겠다는 의지 표현이다.
지난 2006년 데뷔 첫 해부터 류현진은 다승·평균자책점·탈삼진 투수 3관왕을 휩쓸며 프로야구 최초로 MVP-신인왕을 동시석권했다. 2007·2009년에는 탈삼진 1위를 차지했으며 2010년에는 평균자책점·탈삼진 1위를 차지했다. 개인 타이틀을 차지하지 못한 건 지난 2006년이 유일하다. 류현진은 "평균자책점도 너무 안 내려간다. 올해는 정말 타이틀에 욕심이 없다"고 못박은 뒤 "타이틀은 내년 시즌에 한 번 생각해보겠다"며 알듯 모를 듯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오히려 개인 성적보다는 팀 성적에 조금 더 포커스를 맞췄다. "5할 승률을 해야 4강이 가능한 것으로 안다. 남은 시즌에 31승21패를 거두면 해볼 만하다"는 것이 류현진의 말. 류현진의 바람대로 한화는 지난 19일 대전 KIA전에서 끝내기 역전승으로 승차를 -9로 줄였다. 개인 타이틀 포기를 선언했지만 마음 속 깊은 곳에서 우러나는 승부욕은 감출 수 없다. 괴물은 이제 개인 타이틀 대신 4강을 조준하고 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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