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4저그 라인, 플레이오프에서도 선풍을 일으킬 것인가. KT의 최고 빅 카드는 '최종병기' 이영호였지만 이번 2010-2011시즌 프로리그 준플레이오프 최고의 화제는 이영호가 아니었다. 단연 최고의 화제는 고강민 임정현 최용주 김성대 로 이어지는 KT 4명의 저그였다. KT의 4저그 라인은 김명운-김민철 로 구성된 리그 최고의 저그 듀오 웅진 스타즈를 제압하는데 일등 공신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상대적으로 무게감이 떨어졌지만 이지훈 감독은 믿음의 용병술로 정규시즌 내내 부진했던 고강민과 경험이 아직 부족한 최용주를 과감하게 기용하며 웅진의 허를 찔렀다. 특히 정규시즌 내내 '패왕(패전의 왕)'이라는 비아냥을 듣던 고강민은 이지훈 감독의 믿음에 보답하며 2승을 일궈냈고, 신예 최용주는 2차전과 3차전을 마무리하며 일약 포스트시즌의 신데렐라로 떠올랐다.
이지훈 감독의 4저그 라인 기용의 요체는 스나이핑 이었다. 대다수의 전문가들은 지난 준플레이오프 엔트리싸움에서 KT가 웅진을 잡아냈다고 평가하고 있다. 프로토스에 저그를 맞붙였고, 프로토스 김대엽은 웅진 저그를 피함으로써 2, 3차전 4-2 승리의 원동력이 됐다고 평가했다.

이지훈 감독은 "4저그 모두 승리했다면 최상의 결과였지만 2명씩 승리한 것도 만족한다. CJ 역시 프로토스와 저그 라인이 강하기 때문에 또 4저그 기용을 생각하고 있다"고 4저그 라인에 대한 신뢰감을 드러냈다.
KT가 준플레이오프에서 보여준 또 다른 특징은 과감함이었다. 준플레이오프서 뛰지는 않았지만 KT에는 박정석과 박재영 등 괜찮은 기량의 프로토스 선수들이 있다. 박정석은 노련미로 박재영은 힘싸움 중심의 운영전서 발군의 실력을 보여주는 선수인데 이지훈 감독은 이 두 명 대신 과감하게 최용주를 선택했다. 최용주는 깜짝카드였지만 2차전과 3차전을 매조지하면서 최고의 선택이었음을 입증했다.
이제는 준플레이오프서 대성공을 거둔 KT의 4저그 라인이 CJ와 플레이오프서도 통할지 여부다. CJ는 진영화 장윤철 이경민으로 이어지는 강력한 3 프로토스 라인을 가지고 있어 KT 4저그 카드는 종족 상성상 의외로 통할 가능성이 높다. 신상문 조병세 정우용으로 이어지는 CJ 테란 라인업에 역으로 당할 수 도 있지만 우선 CJ 김동우 감독에게 고민 거리를 안겨준 것은 분명하다.
scrapper@osen.co.kr
화보로 보는 뉴스, 스마트폰으로 즐기는 ‘OSEN 포토뉴스’ ☞ 앱 다운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