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진(37)은 왜 스스로 팀을 떠나는가?
KIA는 올스타전이 열리는 날인 23일 노장투수 이대진의 웨이버공시 신청을 했다. 19년동안 팀의 레전드 스타인 이대진을 방출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대진은 시즌 내내 웨이버 공시를 요청해왔다. 사실상 스스로 팀을 떠나는 것이다.
이대진은 지난 5월부터 구단에 트레이드를 요청했다. 사실상 팀내 1군에서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다른 구단에서 뛰고 싶다는 의향이었다. 당시 KIA는 레전드 스타인 이대진의 트레이드를 쉽게 추진하지 못했다.

이대진은 해태에 입단해 에이스로 활약한 간판스타였다. 93년 입단과 함께 10승을 따내 차세대 에이스로 주목받았고 95년부터 4년동안 10승 이상을 따냈다. 2연패를 달성한 96년과 97년에는 각각 16승과 17승을 올려 우승을 이끌었다. 이종범과 함께 이대진은 투타의 톱이었다.
그러나 99년 하와이 전훈에서 어깨부상을 당한 이후 기나긴 재활의 터널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다. 2000년 복귀해 8승13세이브를 따냈지만 다시 어깨부상을 입고 쓰러졌다. 이후 2007년부터 3년동안 15승을 올리며 재기의 가능성을 보였다. 2009년 V10 달성시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포함돼 감격을 누리기도 했다.
그러나 젊은 투수들의 성장과 함께 입지가 줄어들 수 밖에 없었다. 아무래도 1군에 설자리가 생기지 않았다. 올해는 기회의 폭이 더욱 줄어들었다. 고민하던 이대진은 타구단에서 새로운 야구인생에 도전하겠다고 마음을 정하고 구단에 웨이버 공시를 요청했다. 조범현 감독과도 몇차례 면담을 했지만 마음은 굳건했다.
구단은 될 수 있으면 이대진이 은퇴와 함께 지도자의 길을 걷도록 유도할 방침이었다. 야구에 대한 열정과 지식, 그리고 타고난 성실함에 후한 점수로 주었고 KIA의 차세대 지도자로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대진의 현역생활의 뜻이 워낙 강해 풀어주기로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결국 이대진은 자신이 필요로 하는 팀에서 뛰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보인 만큼 서로 결별을 택할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영원한 결별은 아닐 것으로 보인다. 향후 선수생활 은퇴와 함께 고향팀 KIA에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팬들이나 떠나보내는 구단 모두 가장 원하는 미래일 것이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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