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고유라 인턴기자] 올해 올스타전 '홈런 레이스'에서는 시즌 9개의 홈런으로 16위에 머물러 있는 박정권(SK)이 7개의 홈런으로 깜짝 우승을 차지했다.
박정권은 올 시즌 4할2푼의 장타력을 보이고 있어 아주 예상 밖의 선수는 아니었지만, 최근 들어 타격 부진을 보이며 7월 타율이 2할에 그쳤고 이번 레이스에 출전한 8명의 올스타 선수 중에 홈런 순위 10위 안에 드는 선수가 4명이나 됐기 때문에 박정권의 우승을 점치는 사람이 적었다. 그러나 박정권은 6개의 홈런으로 예선을 통과한 뒤 결승에서 7개의 홈런을 쏘아올려 홈런 부문 2위 최형우(삼성)를 세개 차로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날의 우승은 박정권의 타격감 회복을 점칠 수 있는 긍정적인 신호였다.
그러나 진짜 올스타전에서의 홈런 승자는 최형우였다. 최형우는 홈런 레이스 예선에서 3개의 홈런을 친 뒤 서든데스로 결승에 올라가며 타격감을 올리더니 결국 5회 1사 2루에서 중월 2점 홈런을 터뜨리며 1-3으로 뒤지고 있던 이스턴리그를 구해냈다. 결국 이스턴리그가 4-5로 웨스턴리그에 재역전 당하며 홈런이 빛을 바랬지만, 이날 최형우는 4타수 2안타(1홈런) 2타점으로 경기 후 '우수 타자상'을 수상했다.

최형우는 올시즌 19개의 홈런을 기록하며 선두 이대호(롯데)를 한 개 차로 바짝 뒤쫓고 있다. 5월에만 24경기에서 9개의 홈런을 터뜨리다가 6월 들어 22경기에서 4개를 치며 잠시 주춤했던 최형우는 7월 들어 다시 12경기 3개의 홈런을 기록하며 타격감을 찾았다. 최형우는 올스타전 본 경기에서도 동점 홈런을 쏘아올리며 이날 홈런 레이스에서 홈런 0개에 그친 이대호에게 하반기 홈런 경쟁도 치열할 것임을 예고했다.
이대호만 마음이 급해졌다. 지난 해 홈런부문 1위라는 명성에 걸맞지 않게 '별들의 잔치'에서 '홈런 레이스' 0홈런의 굴욕을 당했다. 7월 들어 타율 2할7푼8리, 홈런 1개 만을 기록하며 장타력 면에서 고전하고 있는 이대호에게는 '홈런 레이스'가 부담스러운 자리였을 것으로 보인다. 결국 이대호는 본 경기에서도 3타수 무안타라는 초라한 성적표로 '빅보이'의 체면을 구겼다. 하반기 이대호가 올스타전의 수모를 계기로 심기일전해 홈런왕 선두를 지켜낼 수 있을지 결과가 주목된다.
23일 올스타전에서 나온 두 개의 홈런 중 나머지 한 개의 홈런을 쳐낸 조인성(LG)도 후반기 홈런 레이스 싸움에 불을 붙였다. 조인성은 이날 2회 첫 타석에서 이스턴 선발 차우찬을 상대로 좌익수 뒤 담장을 넘기는 솔로포를 터뜨리며 2011 올스타전 첫 홈런을 신고했다. 동반 타격 부진에 빠진 LG 타선에서 이병규와 함께 고군분투하고 있는 조인성은 올 시즌 14개의 홈런으로 공동 4위에 올라있다. 조인성은 6월까지 2할9푼9리의 타율을 자랑하다 7월 들어 2할8푼3리로 떨어졌지만, 홈런은 18경기에서 3홈런을 기록한 6월에 비해 7월에 15경기 3홈런을 쳐 순도가 오히려 높아졌다.
이외에도 홈런 순위 5위 안에 들었지만 올스타전에 참가하지 않은 3위 이범호(KIA), 4위 알드리지(넥센) 등이 조용히 후반기 홈런왕 경쟁을 준비중이다. '명불허전' 이대호의 선두 수성이냐, '기세등등' 최형우의 후반 뒤집기냐. 올 시즌 '그라운드의 꽃'인 홈런을 가장 많이 쏘아올릴 선수는 누구인지 벌써부터 열기가 후끈하다.
autumnbb@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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