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적생' 송신영, LG 구세주가 되다
OSEN 박광민 기자
발행 2011.08.03 07: 01

'이적생' 송신영(34)이 LG 트윈스 구세주가 됐다. 그는 뒷문이 불안해 올 시즌 농사 자체가 위기에 빠질뻔한 LG를 자신의 손끝에서 뿌린 공으로 살려냈다.
송신영은 2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원정경기에서 팀이 5-4로 앞선 8회 2사 1루에서 등판, 1⅓이닝을 1피안타 1볼넷 무실점으로 막으며 이적 후 첫 등판에서 세이브를 기록했다. 지난 5월 5일 KIA전 이후 첫 세이브이면서 시즌 10세이브다.
무엇보다 송신영의 세이브에는 1세이브 이상의 의미가 있다. LG는 시즌 초 연승행진을 달리며 5월까지 2위를 지켰다. 당시의 상승세만 놓고 보면 9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을 가뿐해 보였다.

그러나 6월부터 문제가 생겼다. 주전 마무리였던 김광수가 부진에 빠지면서 2군으로 내려갔고, 집단 마무리 체제로 '신인' 임찬규를 비롯해, 김선규, 이상열, 이동현 등이 상황에 따라서 등판했다.
집단 마무리의 시작은 괜찮았다. 임찬규가 기대 이상으로 대담한 투구를 펼치며 연일 세이브 행진을 기록했다. 그러나 임찬규가 지난 6월 17일 잠실 SK전에서 4연속 사사구로 제구력 난조를 보이며 LG 뒷문은 또 다시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9년만에 가을야구를 꿈꾸는 LG는 전반기 마지막 넥센 히어로즈와 3연전 모두 역전패를 당했다. 반면에 7월 급격한 상승세를 탄 롯데의 추격이 이어지면서 LG로서는 4위 자리마저도 위태롭게 됐다.
그러자 LG는 지난달 31일 트레이드 마감시한을 불과 3시간여를 남겨놓고 넥센과 2대2 트레이드를 통해 송신영을 영입했다. 영입 직후 박종훈(52) LG 감독은 "마무리가 될 지, 중간계투가 될 지 모르겠다"고 말했지만 2일 문학 SK전을 앞두고서는 "송신영에게 뒷문을 맡기겠다"고 밝혔다. 송신영도 넥센에서 셋업맨으로 부담없이 공을 던지다 갑자기 마무리가 된 것에 부담감을 느낀 듯 했다.
이 때문이었을까. 송신영은 SK와 데뷔전에서 처음에는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5-4로 리드한 8회 2사 1루에서 한희에 이어 등판한 송신영은 첫 타자 대타로 나선 이호준을 볼넷으로 내보냈다. 새 유니폼을 입은 부담 때문인지 제구가 잘되지 않았다. 그러나 송신영은 후속타자 김연훈을 중견수 플라이로 잡아내 한숨을 돌렸다. 배트 중심에 잘 맞은 타구였지만 중견수 이대형의 빠른 발이 송신영의 마음을 가볍게 했다.
이제는 LG 선수로서 동료들의 믿음을 확인한 송신영은 9회에는 좀더 안정적인 모습으로 팀 승리를 지켜냈다. 선두타자 김강민을 우익수 플라이로 돌려세운 송신영은 최동수마저 2루수 뜬공으로 유도했다. 2사 후 이날 3점포를 날린 안치용에게 풀카운트 승부 끝에 좌전안타를 맞아 잠시 위기에 몰리는가 했다. 그러나 정상호를 또 다시 중견수 플라이로 잡아내며 동료들과 기분 좋은 하이파이브를 나눌 수 있었다.
LG의 승리를 지켜낸 그의 얼굴에는 보통 때보다 땀이 많이 흘렀다. 송신영 역시 "2004년 한국시리즈 이후 이렇게 긴장하긴 처음"이라며 "트레이드 이후 심경이 복잡했다. 오늘 던지는데 서 그런 느낌이 들었다"고 심경을 밝혔다.
그러나 핵심은 그 다음이다. 송신영은 "그렇지만 LG가 나의 팀이 아닌 우리 팀이라고 생각했다. 매 경기 나갈 때마다 이기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한 그는 "마무리는 예전부터 심적인 면에서 부담감이 적어 편하다"며 웃음을 보였다.
새로운 LG 구세주가 된 송신영. 첫 단추를 성공적으로 꿴 만큼 다음 등판에서도 세이브 행진을 이어가는 일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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