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가장 좋아하는 명언이 하나 있거든요. 바로 위기는 기회라는 말입니다".
롯데 5년차 외야수 손아섭(23)은 누구보다도 스타 기질이 강한 선수다. 그런 그에게 올스타전만큼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수 있는 무대는 없었다. 그러나 애석하게도 그는 올스타전에 초대받지 못했다. 손아섭은 "올스타전에 나가지 못해 개인적으로 너무 아쉬웠다. 많이 바라고 있었는데 뜻대로 되지 않았다. 하지만 그럴 때일수록 더 준비했다. 올스타 휴식기 동안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는데 집중했다"고 말했다.
손아섭은 올스타 휴식기 이후 맞이한 후반기 6경기에서 23타수 13안타 타율 5할6푼5리 1홈런 4타점으로 불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다. 6경기 연속 안타를 터뜨렸는데 2안타 이상 멀티히트만 무려 4경기나 된다. 어느덧 시즌 타율은 3할3푼1리까지 상승했다. 타격 랭킹 전체 4위에 해당하는 고타율이다. 전반기에도 좋은 타격을 했지만 올스타 휴식기 이후 확실히 타격감이 급상승했다. 롯데의 5연승 그 중심에는 손아섭이 있었다.

그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명언이 위기가 기회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손아섭은 누구보다도 올스타전을 바랐지만 그의 뜻대로 되지 않았다. 그래서 더 이를 악 물었다. "솔직히 올스타전에 대한 기대가 많이 컸다. 그런데 뽑히지 않아 상심이 컸다. 오히려 그 기간에 체력을 비축하고 전반기 동안 타격 모습이 담김 비디오를 보면서 많이 연구했다. 짧은 기간이었지만 타격폼을 수정한 것도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결과적으로 내게 올스타전 불참참은 기회가 됐다"는 것이 손아섭의 말이다.
이 기간 동안 그는 웨이트 트레이닝에도 열중했다. 3년 전부터 시작한 웨이트 트레이닝. 이 여파로 2009년 기대치를 밑도는 활약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진정한 노력은 배반하지 않는 법. 손아섭은 "힘에 비해 타구를 멀리 보내지 못했다. 겨울부터 웨이트 트레이닝에 정말 열심히 했다. 3년 전부터 시작한 것이 이제야 효과를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손아섭은 9홈런을 기록 중이다. 지난해 기록한 한 시즌 개인 최다 홈런(11개)를 넘을 것이 확실시되는 페이스다.
하지만 손아섭이 이보다 더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게 있다. 바로 외야 수비다. 올해 주전 우익수로 자리매김한 손아섭은 총 16개 보살로 이 부문 전체 1위에 올라있다. 그는 "겨울 동안 외야 수비를 많이 연습했다. 조원우 수비코치님과 함께 정확도를 높이는데 주력했다. 글러브에서 한 번에 공을 빼 부드럽게 송구하는데 집중했다. 연결 동작을 많이 고쳤다"며 "수비가 약하다는 소리를 듣기가 싫었다. 엑스트라 훈련도 많이 자청했다. 개인적으로 우익수가 훨씬 편하다. 실책이 많이 줄어 자신감도 많이 생겼다"고 설명했다.
공수에서 점점 더 완전체로 거듭나고 있는 손아섭. 올 시즌 최다 5연승을 질주하며 4강 경쟁에 불을 지피고 있는 롯데의 중심선수로 우뚝 섰다. 이제 손아섭이 없는 롯데는 감히 상상할 수 없다. 그만큼 손아섭은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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