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는 생각할 필요없다. 우리가 어떻게 하느냐가 더 중요하다".
롯데와 LG는 7월을 공동 4위로 마쳤다. 8월 첫 경기에서도 나란히 승리하며 공동 4위 자리를 유지했다. 그야말로 본격적인 4강 경쟁. LG의 성적에도 신경쓰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 됐다. 하지만 롯데의 주장을 맡고 있는 홍성흔(34)은 선수들에게 "LG에는 신경을 쓰지 말자. 우리가 어떻게 하느냐가 더욱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다른 팀에게 신경을 쏟을 시간에 롯데의 전력을 어떻게 극대화하느냐에 포커스를 맞추겠다는 것이다.
롯데는 7월 한 달간 8개 구단 중 가장 좋은 13승6패라는 성적을 올리며 한 달만에 4위 LG와 6경기차를 줄였다. 홍성흔은 "지금까지 잘해왔다. 만약 LG나 SK처럼 위에 있는 팀들을 신경 썼다면 이런 결과가 나오지 않았을 것"이라며 "우리가 갖고 있는 전력에서 분위기를 탄 결과다. 상대를 꼭 잡아야 한다거나 하는 생각은 없었다"고 강조했다. 상대를 신경 쓰지 않고 롯데 분위기를 탄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는 이야기.

이어 그는 "앞뒤 보지 말고 지금 당장 1경기와 1이닝에만 집중하면 된다. LG의 승패에는 신경 쓰지 않는다. 우리가 할 것만 하고 나중에 결과르 기다리면 된다. 굳이 LG 져라고 할 필요가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양승호 감독도 "LG가 트레이드로 전력을 보강했지만 이럴 때일수록 우리도 우리끼리 더 뭉치는 계기로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양 감독의 생각을 주장 홍성흔이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것이다.
주장답게 그는 선수단 단속에도 신경을 썼다. 홍성흔은 "부산에서 롯데 선수는 대통렵급이다. 주위에서 술한잔하자고 유혹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그걸 어느 정도 커트해내느냐가 중요하다"며 "나도 때로 술을 마시고 싶지만 시즌 중에는 절대 마시지 않는다. 시즌 후에 먹으면 되는 일이다. 시즌 중에 음주는 물론이고 트위터나 싸이월드 같은 사생활에도 조심해야 한다"며 작은 사생활부터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물론 홍성흔 스스로 모범이 되고 있음은 두 말하면 잔소리. 7월 이후 20경기에서 60타수 21안타 타율 3할5푼 1홈런 10타점으로 불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다. 이 기간 동안 삼진은 7개밖에 되지 않으며 오히려 볼넷 10개를 얻었다. 타석에서 어느 때보다 집중력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시즌 초반 부진은 온데간데 없다. 어느덧 시즌 타율도 3할(0.301)을 회복했다. 장타력은 감소했지만 기본적인 클래스는 어디에도 가지 않았다.
5할 승률에 대해서도 홍성흔은 "여기서 처지면 지금까지 해온 게 안 한 것만 못하기 때문에 더 부담이 된다"며 "LG는 생각할 필요없다. 우리 롯데가 어떻게 실수를 줄이고 팀플레이를 하느냐가 훨씬 더 중요하다. 바로 그 점에 신경을 써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홍성흔의 말대로 롯데가 경쟁팀 LG에 대한 부담을 떨치고 롯데다운 플레이를 할 수 있을까. 남은 4강 경쟁에서 주목해야 할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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