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안치용이 맹타 비결 질문에 난감해한 까닭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1.08.03 11: 00

[OSEN=고유라 인턴기자] "바뀐 게 정말 아무것도 없어요".
기술적인 문제가 아니라 정신적인 변화였을까.
2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문학 SK 와이번스-LG 트윈스의 경기를 앞두고 SK의 외야수 안치용(32)은 최근 7경기서 6개의 홈런포를 쏘아올리고 있는 비결에 대한 질문에 굉장히 민망해했다.

안치용은 "갑자기 잘 치게 된 이유를 많이 물어보시는데 난감하다"며 "보통 선수들이 말하는 것처럼 타격 폼을 바꾸거나 하는 변화가 있어야 되는데 바뀐 게 아무 것도 없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요즘 들어 이상하리만큼 잘 맞는다. 그래서 맞히다 보니 컨디션이 좋아졌다"라고 덧붙였다.
안치용은 지난달 26일 사직 롯데전에서 올 시즌 첫 홈런을 포함, 2개의 홈런을 터뜨린 것을 포함해 4경기 연속 홈런포를 가동하다 31일 한 번 쉬고는 2일 다시 3점 홈런을 쏘아올렸다. 이날 홈런은 특히 1-5로 뒤지고 있던 점수를 4-5로 좁힌 순도 높은 홈런이었다. 최근의 불방망이로 6월까지 2할3푼9리에 불과했던 타율은 7월 이후 5할1푼7리까지 급상승했다. 시즌 타율은 3할2푼3리.
그러나 안치용은 예상외로 너무나도 담담했다. 프로 10년차인 그는 "타격에는 사이클이 있는 만큼 요즘처럼 잘할 때도 있지만 언젠가는 하루에 안타 하나도 못치는 날처럼 부진할 때도 있다"며 오히려 타격 호조에 대한 자만에 빠지는 것을 경계했다.
이어 안치용은 "얼마 전까지 최정이 잘치다가 요즘 내가 그 자리를 메우고 있는 것처럼 내가 페이스가 떨어졌을 때 메워줄 수 있는 후배가 나타날 것"이라며 "그렇게 잘 되면 나중에 SK가 1등 자리에 다시 있지 않을까 한다"며 자신 뿐 아니라 팀에 보탬이 되는 선수가 계속해서 나오고 있음을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안치용은 "(정)근우, (이)호준, (정)상호가 다시 살아날 것이고, (박)재상이가 훈련을 정상적으로 소화하기 시작했고, (김)광현이가 곧 나아서 돌아오면 팀은 훨씬 좋아질 것이다"라고 말하며 SK의 부활을 지켜봐줄 것을 당부했다.
10년 통산 홈런 19개 중 6개를 최근 일주일 안에 몰아쳐놓고도 개인적인 기쁨보다는 팀 성적을 먼저 이야기하는 '난세의 영웅' 안치용. 그가 최근의 맹타를 이어가며 2위 KIA 타이거즈와 4경기 차까지 벌어진 팀을 다시 선두권으로 이끌 수 있을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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