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폭의 그림을 연상시킬 만큼 인상적이었다. 입이 다물어지지 않을 만큼 환상적이었다. 삼성 라이온즈 내야수 조동찬(28)이 2일 대구 넥센전에서 명품 수비를 선보였다.
이날 2루수로 선발 출장한 조동찬은 5-0으로 앞선 7회부터 3루수로 포지션을 옮겼다. 수비 강화 차원이었다. 1사 후 넥센 김민성이 우전 안타로 포문을 연 뒤 김민우의 3루 땅볼 때 김민성은 2루에서 포스 아웃됐다.

그러나 장기영이 중전 안타를 때려 1, 2루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곧이어 유한준이 좌익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를 터트려 2루 주자 김민우를 홈으로 불러 들여 1점을 만회했다. 권오준을 구원 등판한 좌완 권혁이 폭투를 범해 2,3루 위기에 내몰렸다.
타석에는 외국인 타자 코리 알드리지. 장타력을 가진 그에게 한 방을 허용한다면 치명타가 아닐 수 없다. 알드리지는 권혁의 4구째를 그대로 밀어쳤다. 조동찬은 반사적으로 몸을 날렸고 타구는 그의 글러브 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그의 호수비가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진 사자 군단을 구한 셈이다. 류중일 삼성 감독은 조동찬의 호수비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그리고 동료 선수들도 덕아웃으로 들어오는 조동찬에게 축하 인사를 건넸다. 홈런 못지 않게 값진 호수비였다.
조동찬은 "타구가 오는 순간 몸을 날렸는데 운이 좋았다"며 "공격이든 수비든 팀에 도움이 돼 기쁘다. 더욱 열심히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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