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릴러 액션 종결작 ‘추격자’에 버금가는 소름 돋는 작품이 나왔다.
바로 배우 김하늘, 유승호 주연의 오감 추적 스릴러 ‘블라인드’다.
‘블라인드’는 시각장애인이 살인사건을 목격한 뒤 시각을 제외한 모든 감각을 이용해 범인을 추적한다는 독특한 설정의 스릴러. 여기에 로맨틱 코미디의 여왕 김하늘은 생에 처음으로 시각장애인 연기를 펼쳤고, 국민 남동생 유승호는 불량스러운 반항아로 분해 거친 액션을 선보인다.

결과는? 기대 이상이다.
예쁘기만 했던 두 배우는 틀을 깨고 나왔다. 김하늘, 유승호는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캐릭터의 옷을 100% 소화해 내며 러닝타임 내내 관객의 손에 땀을 쥐게 한다. 삐걱거리던 두 사람이 차츰 호흡을 맞춰가고, 종국에 예리하게 다듬어진 톱니바퀴처럼 척척 맞아 들어갈 땐 묘한 쾌감까지 느껴진다.
또 형사 역으로 출연하는 배우 조희봉의 감칠맛 나는 코믹 연기, 명견 달이의 눈물샘을 자극하는 연기는 극의 재미를 더한다.
특히 극 중 사고로 시각장애인이 된 경찰대생 ‘수아’로 분한 김하늘은 현실적인 연기로 극의 몰입도를 높인다. 불안하게 허공을 쫓는 눈동자, 바닥을 더듬는 처절한 손짓은 작위적이지 않다.
극이 철저히 ‘수아’의 시각에서 진행되기 때문에 스크린을 지켜보는 관객은 어느 순간부터 수아가 느끼는 답답함, 뭔지 모를 불안함, 갑자기 엄습하는 두려움과 공포를 오롯이 느끼게 된다.
보이지 않는 수아의 눈에 살인범의 정체가 흐릿하고 까만 유령의 환영처럼 그려지는 순간엔 여느 공포영화가 전달하는 아찔한 공포 그 이상의 전율을 전달한다.
식상한 공포물에 지친 여름, 색다른 영화를 찾는 관객이라면 2008년 온 국민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던 ‘추격자’를 방불케 할 ‘블라인드’를 고려해 봄이 좋을 듯 하다. 11일 개봉.
tripleJ@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