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떼 마운드' 두산에 대한 양 팀 사령탑의 입장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1.08.03 18: 45

[OSEN=잠실, 이대호 인턴기자] "상황이 그렇게 된 거지".
3일 두산 베어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를 앞둔 잠실구장 홈 덕아웃에서 두산 김광수(52) 감독 대행이 전날 경기를 복기하며 입을 열었다.
전날 두산은 선발 이용찬이 1회부터 4실점 한 것을 만회하지 못하며 결국 KIA에 3-8로 패배해 공동 4위 그룹에 6경기 차로 뒤지게 됐다. 1회 4실점 이후 7회까지 KIA 타선을 무실점으로 봉쇄한 두산은 그 사이 한 점씩 따라가 결국 3-4까지 뒤쫓는데 성공했다. 이에 김 대행은 따라갈 수 있다고 판단, 이용찬 이후 투수를 6명이나 올리는 강수를 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산 불펜진은 8회 추가 4실점하며 경기를 KIA에 내주고 말았다.

김 대행은 이에 "경기를 하다 보니 그 상황에서는 그렇게 투수 교체를 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후반기 3연패를 당하고 있던 두산은 전날 경기까지 초반 대량실점하며 내줄 위기였으나 경기 중반 추격에 성공하자 승부처라고 판단한 김 대행이 차례로 투수들을 올린 것. 결과적으로는 추가점을 허용하며 '투수 물량전'은 실패로 돌아갔지만 두산이 연패를 끊기 위해 얼마나 고심하고 있는지 짐작할 수 있는 대목.
그렇다면 전날 맞상대했던 KIA 조범현(51) 감독은 두산의 '벌떼 작전'을 어떻게 봤을까. 조 감독은 "어제(2일) 두산에서 워낙 투수를 많이 써서 놀랐다"면서 "두산의 경기 스타일이 바뀐 것같다"고 평가했다.
그 가운데서도 조 감독은 부상 선수가 속출한 팀 사정에 대한 답답함을 드러내기도 했다. 조 감독은 "두산도 부상선수가 많은 우리처럼 마음을 비우고 하면 어떨까"라며 허허 웃었다. 팀 전력의 핵심과 같은 선수들이 대거 부상으로 이탈해 어쩔 수 없이 마음을 비우고 경기를 지켜봐야 하는 사령탑의 무거운 마음을 토로한 것이다.
물러설 곳 없는 두산과 속출하는 부상자로 인해 잠시 숨 고르기에 들어갈 수밖에 없는 KIA. 각각 마음에 무거운 짐을 하나씩 안고 있는 양 팀 사령탑 가운데 이날 웃을 수 있는 쪽은 과연 어디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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