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고유라 인턴기자] 일본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내야수 오가사와라 미치히로(38)가 39일 만에 시즌 2호포를 쏘아올렸다.
오가사와라는 4일 도쿄돔에서 열린 한신 타이거즈와의 홈 경기에 7번타자 1루수로 선발 출장, 팀이 1-0으로 앞선 7회 1사에 우중간 솔로 홈런을 때려냈다. 상대 선발 미노루의 132km 짜리 컷팅 패스트볼을 주특기인 풀스윙으로 받아쳐 담장을 넘겼다. 6월 8일 소프트뱅크전 이후 39일, 140타석 만의 홈런.
요미우리는 이날 외국인 타자 알렉스 라미레스의 밀어내기 볼넷과 오가사와라의 솔로포로 한신에 2-0 승을 거뒀다. 선발투수 우쓰미 데쓰야(29)는 8이닝 4피안타 무실점 완벽투로 11승째를 따내며 리그 다승 선두를 유지했다.

오가사와라는 지난 5월 13일 히로시마전에서 왼쪽 장딴지에 볼을 맞은 뒤 한달간의 재활을 거쳐 6월 8일 소프트뱅크전에서 홈런을 치며 화려하게 복귀했다. 그러나 그는 이후 극도의 타격 부진으로 고전했다. 올 시즌 타율은 4일 기준 2할2푼1리. 오가사와라는 97년 프로 데뷔 후 14년 만에 8번타자로 전락하기도 했고 선발에서 제외되는 굴욕도 맛봤다.
그러나 오가사와라는 자존심을 내던지고 타격 훈련에 몰두해왔다. 일본 <스포츠닛폰>에 따르면 4일 경기 후 오가사와라는 "감독의 신뢰와 기대에 응하고 싶었다"는 말로 자신의 부진과 싸워온 비결을 밝혔다.
오가사와라는 이날 홈런에 대해 "올해 홈런이 1개 밖에 없어서 넘어갈지 자신이 없어 열심히 달렸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실제로 오가사와라는 타격 후 2루 베이스 부근에서 홈런임을 확인할 때까지 전력 질주했다. 오가사와라는 "아직 부활을 확실할 수 없지만 앞으로 조금 기대해 달라"고 덧붙였다.
하라 다쓰노리(53) 요미우리 감독도 "좋은 성적으로 본래 모습을 찾아주길 바란다"며 오가사와라에 대한 믿음을 밝혔다. 요미우리는 이날 승리로 36승6무41패를 기록하며 4위 주니치 드래건스를 반 경기차로 뒤쫓았다. 클라이맥스 시리즈 진출 마지막 티켓인 3위 한신 타이거즈와도 2 경기 차.
오가사와라는 1997년 니혼햄 파이터스에 입단해 3년차에 주전으로 발돋움했다. 2007년 FA가 돼 요미우리로 옮긴 후 홈런왕, 타점왕 등을 차지하며 사상 두 번째로 양대 리그 최우수선수에 선정됐다. 지난 5월 5일에는 통산 1736경기 만에 2000안타를 달성하기도 했다. 오가사와라는 한때 요미우리에서 이승엽과 클린업 트리오를 이뤄 우리나라 팬들에게도 친숙한 선수다.
'미스터 풀스윙' 오가사와라의 부활은 현재 팀 타율 2할3푼2리의 빈타로 리그 5위에 머물러 있는 요미우리에게도 하반기 추격의 시발점이 될 수 있다. 최근 '저무는 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오가사와라. 그가 이날 홈런으로 타격감을 되찾고 베테랑으로서 팀을 이끌 수 있을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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