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부터 한일전에 출전하는 것이 꿈이었다. 국적이 바뀌었지만 여전하다".
알베르토 자케로니 감독이 지휘하는 일본 축구 대표팀이 지난 9일 한일전을 대비한 첫 공개 훈련을 가졌다. 이번 공개 훈련에서는 한일전을 대비해 준비하는 이렇다 할 모습을 살펴 볼 순 없었지만 승리에 대한 의지만은 찾기 쉬웠다.
이러한 모습은 이충성(26, 일본명 리 다다나리, 산프레체 히로시마)도 마찬가지였다. 올해 초 카타르 아시안컵서 그림같은 결승골로 일본을 아시안컵 우승으로 이끈 이충성은 이번 한일전을 대비해 발표한 출전 선수 명단에도 이름을 올렸다.

한 때 한국의 18세 이하(U-18) 대표팀 명단에도 이름을 올렸던 재일 교포 4세 이충성은 "어릴 적부터 한일전에 출전하는 것이 꿈이었다"며 "국적이 바뀌었지만 한일전에 나가는 것이 여전한 꿈이다"고 밝혔다. 지난 2007년 일본 국적을 취득한 만큼 그가 최선을 다해야 할 국가는 더 이상 한국이 아니라 일본이라는 것이다.
그런 꿈이 그에게 힘을 불어 넣었을까? 카타르 아시안컵 전에만 해도 벤치에서 대기를 하는 것이 전부였던 이충성이지만 어느덧 그의 위치는 무시할 수 없는 곳에 있다. 바로 현재 J리그의 득점 1위(10골)를 달리고 있기 때문. 이제는 이충성을 향해 히로시마 팬은 비롯해 일본 전체 팬들의 시선이 향하고 있다.
이충성은 이번 한일전에 대해 "아시안컵과 크게 다르지 않다. 당시에는 토너먼트였고 이번에는 아닐뿐이다. 이기고 지는 것을 떠나서 일본과 한국이 이번 경기를 통해 3차 월드컵 예선을 앞두고 좋은 컨디션을 유지했으면 한다"고 답했다.
또 이충성은 "현재 일본 대표팀 대부분이 최근 운명을 달리한 마쓰다 나오키 위해 열심히 뛰겠다는 생각인 것 같다"며 "나도 나의 힘을 100% 발휘해서 일본의 힘이 되고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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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삿포로(일본)=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