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한국전 징크스', 이번에도 계속될까?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1.08.10 07: 18

우연이 계속 쌓이면 결코 무시할 수 없게 된다. 일본이 한국을 바라볼 때가 그렇다.
조광래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10일 일본 삿포로돔서 일본대표팀과 친선 경기를 갖는다. 오는 9월 2일 시작될 월드컵 3차 예선을 앞두고 갖는 이번 대결은 한일전이라는 특수성 외에도 월드컵 예선을 앞두고 팀을 점검한다는 일도 포함하고 있다.
그렇지만 팀의 현재 상황을 점검한다는 것보다는 양 국간의 역사적 특수성에서 나오는 미묘한 경쟁의식에 초첨이 맞춰지는 것이 사실이다. 한일전인 만큼 양 팀 코칭스태프와 선수들 모두 반드시 이기겠다는 각오로 훈련에 임하고 있다.

하지만 일본에 비해 한국은 좀 더 여유를 갖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역대 전적에서 74전 40승 22무 12패로 크게 앞서고 있기 때문. 전적에서 만큼은 일본을 라이벌이라 칭하기에 애매하다. 또한 2000년대 들어 치러진 일본 원정에서 한국은 5번의 경기서 3승 2무를 기록 중이라 원정에 대한 부담감도 적은 편이다.
그래서일까? 일본은 한국이 일본에 도착한 첫 날부터 신경전을 벌였다. 공식 훈련장은 삿포로 시내에서도 한참 떨어진 곳에 잡아줬고, 이마저도 극성인 모기떼와 엉망진창인 잔디 상태로 훈련을 치르기에 부적합했다.
 
또한 일본의 공식 훈련은 한국을 의식해 전술 훈련부터는 비공개로 진행했고 기자회견에서는 알베르토 자케로니 일본 감독이 약속했던 시간보다 늦게 나타나는 바람에 한국의 기자회견 시간을 조금 변경해야 했다.
일본의 이러한 행동은 분명 상대를 자극할 만한 미묘한 것들이다. 결코 승패에 영향을 크게 미치는 것들은 아니지만 일본으로서는 그렇게 해야지만 안심할 정도로 최근 전적이 좋지 않다.
지난 1월 카타르 아시안컵 준결승에서 한국을 승부차기 끝에 물리쳤다고는 하지만 자신들도 그 경기가 승리가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다. 일본이 정식적으로 한국에 승리를 거둔 마지막 경기는 지난 2005년 8월 대구 동아시아연맹 선수권 1-0 승리다.
분명한 건 한국과 일본 양 팀 모두 이번 한일전에 대한 필승 의지 만큼은 누가 뛰어나다고 할 수 없을 정도로 팽팽하다. 그러나 여유를 갖고 있는 한국과 그렇지 못한 일본의 모습이 과연 경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경기 후에 알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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