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족 모르는 '최고령 1번타자' 강동우의 진가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1.08.15 12: 54

결코 만족은 없었다.
한화 최고령 1번타자 강동우(37)는 요즘 타격감이 물 올라있다. 지난 14일 대전 두산전에서 올 시즌 첫 4안타 경기를 펼치며 팀 내 가장 먼저 시즌 100안타 고지를 돌파했다. 최근 6경기에서도 26타수 12안타 타율 4할6푼2리 6타점으로 종횡무진 활약하고 있다. 이 기간 동안 볼넷도 5개를 얻어내며 출루율은 무려 5할4푼8리에 달한다. 1번타자로서 최고의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여전히 강동우는 만족이라는 것을 몰랐다. 그는 2년 만에 다시 채운 시즌 100안타에 대해 "내게는 무의미한 기록이다. 그보다 팀이 승리하는 게 더 중요하다"는 뻔한 대답을 내놓았다. 사실 그에게 100안타는 큰 의미가 없는 게 맞을지 모른다. 데뷔 후 5시즌이나 100안타를 넘어선 선수가 강동우다. 하지만 만 37세에 한 시즌 100안타를 돌파했다는 건 의미가 있다. 그는 8개 구단 통틀어 1번타자 중 최고령이다.

최근 활약으로 강동우는 시즌 타율을 2할7푼2리로 끌어올렸다. 한화 팀 내에서 가장 높은 타율이다. 그러나 강동우는 "타율이 낮아 아쉽다. 타율과 출루율을 더 높여 어떻게든 살아나가는 것이 내가 해야 할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강동우는 출루율도 3할6푼1리로 타율에 비해 1할 가까이 높다. 올해 삼진 54개를 당하는 동안 볼넷 50개와 사구 2개로 사사구가 52개나 된다. 리드오프로서 그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다.
강동우의 또 다른 가치는 결정력에서 찾을 수 있다. 강동우는 올해 득점권에서 80타수 30안타로 타율이 3할7푼5리나 된다. 볼넷도 12개를 얻었고 사구도 1개 있다. 리그에서 강동우보다 득점권 타율이 높은 타자는 SK 최정(0.403)밖에 없다. 특히 승부처가 되는 7~9회에는 104타수 34안타 타율이 3할2푼7리나 된다. 그는 찬스에 강한 이유에 대해 "나도 잘 모르겠다. 그냥 치다 보니 그렇게 됐다"며 겸연쩍은 표정을 지었다.
게다가 홈런도 11개나 터뜨렸다. 한 시즌 개인 최다홈런 10개를 이미 넘어섰다. 그의 홈런 11개를 살펴보면 9개가 3점차 이내 접전에서 나온 영양가 만점 대포였다. 1번타자지만 언제든 대포로 상대를 무너뜨릴 수 있다는 점에서 상대에게 언제나 위협적이다. 도루(10개)보다 많은 홈런의 힘. 강동우는 "내가 홈런을 치고 싶어서 치는 게 아니다. 타이밍이 앞에서 잘 맞다 보니 그렇게 된 것이지 1번타자가 홈런만 노려서 좋을게 하나도 없다"고 했다.
결정적으로 강동우는 팀의 96경기를 모두 선발 출장했다. 팀 내 최고참이지만 1번타자로서 하루도 경기에 거르지 않는 성실함까지 보여주고 있다. 한대화 감독은 "작년에는 스프링캠프 중 간염 때문에 일찍 귀국해 고생을 많이 했다. 하지만 올해는 캠프에서 훈련을 열심히 소화한 덕분에 잘하고 있다"며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 강동우는 아직 전경기 출장한 시즌이 없다. 만약 전경기에 출장하게 되면 2006년 삼성 양준혁과 함께 역대 최고령 전경기 출장자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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