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 평균 비거리 122.3m' 최형우, 이대호에 도전장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1.08.18 10: 50

[OSEN=이대호 인턴기자] 홈런왕 경쟁에 다시 불이 붙었다.
삼성 라이온즈 최형우(28)는 17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즈와의 경기에 좌익수 4번타자로 선발 출장, 4-0으로 앞선 2회 상대 선발 글로버로부터 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만루포를 작렬시켰다. 개인 통산 88개의 홈런 가운데 첫 만루 홈런이다. 이 홈런으로 최형우는 시즌 22호째를 기록하며 롯데 자이언츠 이대호와 홈런 개수에서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데뷔 후 최고의 한해를 보내고 있는 최형우는 강타자의 기준으로 흔히 이야기하는 이른바 3/4/5(3할 타율-0.314, 4할 출루율-0.417, 5할 장타율-0.574)를 너끈히 충족시키고 있다. 그리고 리그를 대표하는 강타자의 지표라고 할 수 있는 3할-30홈런-100타점 역시 충분히 달성 가능하다. 35경기를 남겨둔 최형우는 현재 페이스대로 간다면 시즌 종료 후 정확히 30홈런-105타점을 기록하게 된다.

최형우는 17일 경기가 끝난 후 "(이)대호형은 너무 높은 산이다"라고 말했지만 올 시즌만 놓고 본다면 한국 야구에서 유일하게 이대호와 어깨를 견줄만한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타율에선 최형우가 뒤지지만(최-0.314, 이-0.340) 출루율은 거의 비슷한 수준이고(최-0.417, 이-0.418) 장타율에선 오히려 앞선다(최-0.574, 이-0.560). 또한 홈런은 22개씩으로 동률이고 타점은 77타점을 기록중인 최형우가 81타점의 이대호에 4점 뒤진다.
최형우가 이대호에 우위를 점하고 있는 부문은 홈런 비거리다. 얼마 전 메이저리그 강타자 알버트 푸홀스(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는 "비거리는 중요하지 않고 넘어가면 그만이다"라고 말하기도 했지만 비거리는 홈런 타자의 힘과 기교를 엿볼 수 있는 부분. 최형우의 올 시즌 홈런 평균 비거리는 122.3m로 홈런 10걸 가운데 가장 먼 거리까지 공을 보내고 있다. 이대호의 평균 비거리는 115.9m. 최형우는 타고난 힘에 930g까지 나가는 무거운 배트를 이용해 비거리를 높였다.
올해 한국 야구를 양분하고 있는 두 좌타자와 우타자의 홈런왕 경쟁은 결국 페이스 조절에 따라 갈릴 가능성이 크다. 삼성은 35경기, 롯데는 34경기를 남겨두고 있어 잔여경기 수는 비슷하다. 이대호는 홈런왕에 두 차례(2006년, 2010년) 올랐던 경험이 무기다. 타이틀을 의식하다 보면 페이스가 흐트러질 가능성이 있지만 이대호는 선두에서 페이스를 유지했던 경험이 있다. 반면 최근 컨디션은 최형우가 더 좋다. 이대호는 오른쪽 발목 부상을 안고 뛰며 8월 타율 2할8푼6리 7타점 무홈런에 그치고 있지만 최형우는 8월 3할8리에 3홈런 11타점을 기록 중이다.
앞서 최형우는 이대호를 '높은 산'이라 표현했다. 그렇지만 인터뷰 마지막에 가선 "홈런왕 경쟁 기회가 찾아온 만큼 (타이틀을 차지할 수 있게)최선의 노력을 다 하겠다"고 이대호에 당당하게 도전장을 내밀었다. 최형우가 2007년 심정수(31개) 이후 4년 만에 삼성에 홈런왕 타이틀을 가져다 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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