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정타석 채운 양의지, 타격왕 다크호스 부상?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1.08.20 07: 25

[OSEN=이대호 인턴기자] 두산 베어스 안방마님 양의지(24)가 19일 드디어 규정타석을 채우고 타격 4위에 올라섰다.
규정타석 산출 방법은 선수의 소속팀의 경기 수에 3.1을 곱하면 된다. 두산은 19일 잠실 한화 이글스 전까지 총 93경기를 치렀으므로 288타석이 규정타석이 되는 것이다. 양의지는 이날 경기에 포수 5번 타자로 선발 출장해 4타수 1안타를 기록하며 정확히 288타석을 채웠다. 시즌 성적은 288타석 246타수 81안타로 타율 3할2푼9리 3홈런 31타점을 기록 중이다.
지난 5월 말 수비 과정에서 부상을 입어 잠시 1군에서 빠져 있던 양의지는 시즌이 70% 이상 진행된 시점에서 드디어 규정타석에 진입한 것. 덕분에 타율 3할2푼9리라는 고타율을 자랑하던 양의지는 타율 순위 명단의 네 번째 자리에 이름이 올라가게 됐다. 타율 1위 KIA 타이거즈 이용규가 3할4푼2리로 굳건히 자리를 지키는 가운데 롯데 자이언츠 이대호가 타율 3할4푼으로 바짝 뒤쫓고 있다. 이어 LG 트윈스 이병규가 3할3푼으로 3위다.

체력적 부담이 많은 포수이기에 양의지가 앞선 세 선수를 제치고 타격왕에 오르는 것은 쉽지만은 않다. 하지만 타율 1위 이용규는 체력적으로 어려움을 겪으며 8월 월간타율 2할로 부진하고 있고 이대호 역시 8월 타율이 2할8푼8리로 조금 떨어져있다. 타격 3위 이병규 역시 마찬가지로 여름의 중심에서 8월 타율 2할2푼7리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와중에 양의지는 8월 들어 3할7푼의 맹타를 휘두르며 타율을 끌어올리며 좋은 감각을 이어가고 있다. 한 달여 남은 정규시즌에서 현재의 상승세를 유지만 할 수 있다면 전혀 불가능한 이야기는 아니다. 만약 양의지가 페이스를 유지해 타격왕에 오른다면 지난 1984년 삼성 라이온즈 이만수(현 SK 와이번스 감독대행)가 3할4푼으로 타격왕을 차지한 이래 무려 27년만의 ‘포수 타격왕’에 오르게 된다.
양의지는 이날 경기가 끝난 뒤 “규정타석을 채운지도 몰랐고 타격 4위에 오른 것도 신경 안 쓴다”면서 그 이유로 “최근 그런 말을 듣다보니 나도 모르게 타석에서 힘이 들어간 것 같다”고 밝혔다. 그리고 최근 맹타의 비결로 “올해는 그냥 정확히 맞춘다고 생각하니 밀어치는 타구도 나오며 정확하게 맞아 나가는 것 같다”고 밝혔다.
그렇지만 양의지는 “방망이가 잘 맞으면 좋겠지만 송구나 포구, 블로킹 등 포수로서 임무를 더 잘하고 싶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두산 김광수 감독대행 역시 “양의지가 타격이 많이 좋아졌고 잘 해줘서 고맙다”면서 “그래도 포수의 본업은 수비이니 거기에 더 투자하는 게 옳지 않겠냐”라는 견해를 드러내기도 했다.
일단은 포수라는 본업에 먼저 신경 쓰겠다는 양의지. 기록은 의식하기 시작하면 밸런스가 무너지며 달성하기 어려워진다. 반면 큰 욕심 없이 원래 타격 페이스를 유지하면 좋은 결과가 따라오기도 한다. 과연 양의지의 ‘무심 타법’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 지 관심이 모아진다.
cleanupp@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