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고유라 인턴기자] 넥센 히어로즈의 외국인 타자 코리 알드리지(32)가 타격 부진과 어깨 통증으로 시즌 초의 부진한 모습을 재현하고 있다.
알드리지는 올 시즌 321타수 78안타 51타점으로 2할4푼3리의 평범한 타율을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득점권 타율이 2할6푼4리에 불과해 외국인 장타자로서의 능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알드리지는 7월말 트레이드된 박병호의 맹활약에 4번타자 자리도 내줬다.
알드리지는 5월까지 타율 2할3푼2리를 기록하며 한국야구에 적응하는 시간을 보냈다. 초반의 부진으로 알드리지는 삼성의 라이언 가코와 함께 실패한 외국인 선수 영입의 예로 자주 오르내리기도 했다. 제 역할을 하지 못하는 용병에게 돈을 허비할 만한 여유가 없는 넥센이었기에 그 비판은 더 컸다.

그러나 알드리지는 위기를 넘어 6월 6개의 홈런과 2번의 결승타로 존재감을 알렸다. 6월부터 7월까지 월간 타율이 2할9푼9리, 2할9푼8리로 3할대에 근접했다. 올 시즌 14개의 홈런 중 10개가 6~7월에 터졌다. 알드리지는 결국 7월 퇴출된 가코와는 다른 길을 걸었다.
8월 들어 알드리지의 타율은 1할1푼1리로 다시 뚝 떨어졌다. 36타수 4안타 1타점 1득점 0홈런. 5번타자에게서 보기 힘든 성적이다. 예전의 '퇴출 모드'로 돌아간 느낌이 들 정도.
알드리지가 최근 부진한 이유는 선구안이 낮아졌다는 점이다. 알드리지는 맹타를 휘두르던 6월 20경기에서 12개의 사사구와 16개의 삼진을 기록했다. 그러나 8월 들어 알드리지가 11경기에서 사사구 1개를 얻어내는 동안 당한 삼진은 무려 17개다. 특히 공을 제대로 보지 못하고 휘두르는 헛스윙 삼진이 많다는 점이 문제. 지난 19~21일 KIA와의 3연전에서 알드리지가 당한 삼진 중 6개가 헛스윙 삼진이었다.
게다가 알드리지는 8월 4일 대구 삼성전을 앞두고 왼 어깨 통증을 호소한 이후 지속해서 결장 또는 중도 교체로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외국인 타자의 결장은 넥센에게는 뼈아픈 자원 손실이다. 넥센측은 MRI 검사 결과 별 이상이 없다고 밝혔지만 본인이 어깨 통증을 계속 호소하고 있어, 이로 인해 제대로 된 타격을 하지 못하고 있을 가능성도 크다.
8월 15일 외국인 교체 시한은 지났다. 넥센은 어떻게든 시즌 끝까지 알드리지를 끌고 가야 한다. 7월말 "시즌 초 타격 부진으로 마음 고생이 많았다"고 밝혔던 알드리지. 전력이 약한 팀의 외국인 타자로서 부담은 있겠지만 자신이 한국에 온 이유를 상기해야 할 때다.
autumnbb@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