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티스타 선발 전환, 내년에도 현실성 없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1.08.28 07: 35

"에이, 선발은 어려울 거야".
한화 외국인 투수 데니 바티스타(31)는 지난 26일 대전 LG전에서 한국 무대 데뷔 후 가장 많은 이닝과 투구수를 소화했다. 8회부터 11회까지 무려 4이닝 동안 65구를 던졌다. 지난달 20일 대전 KIA전에서 던진 2⅔이닝 29구가 종전 최고 기록이었지만 이를 훌쩍 뛰어넘었다. 4이닝을 던지는 동안 바티스타는 4피안타2볼넷 6탈삼진 무실점으로 위력투를 펼쳤다. 최고 157km 직구와 136km 커브의 조화가 환상적이었다.
한화 한대화 감독은 "그렇게 길게 던지게 할 생각은 없었다. 그런데 바티스타 뒤에 나올만한 투수가 마땅치 않았다. 바티스타 본인도 계속 던져보고 싶다고 의지를 보여서 4이닝까지 갔다. 타선에서 점수를 내기를 바랐는데 결국 1점을 내지 못하더라"며 아쉬워했다. 바티스타도 "그렇게 길게 던진 건 정말 오랜만이다. 내가 계속 던져보고 싶다고 말했다"며 4이닝을 던지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이날 피칭으로 바티스타는 긴 이닝도 충분히 던질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였다. 선발로도 가능성이 있는 건 아닐까. 실제로 한 감독은 이달 초 대구 원정 중 바티스타와 따로 면담을 가졌다. 에이스 류현진이 부상으로 빠지고, 바티스타가 좀처럼 마무리 기회를 얻지 못할 때. 한 감독은 "선발이 가능하겠는가"라고 물었고, 바티스타는 "선발로 던진 것은 2006년이 마지막이었다. 투구수 문제로 쉽지는 않을 것 같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그렇다면 바티스타가 한화에 잔류한다는 전제하에 내년에는 선발 전환은 가능할 것일까. 한 감독은 "내년에도 선발로 던지는 건 쉽지 않다. 어려울 거야"라며 부정적인 의사를 나타냈다. 바티스타가 최근 5년간 중간-마무리 불펜 투수로만 뛰었기 때문에 선발로 바꾸는데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는 의견이었다. 여기에 '에이스' 류현진 외에도 양훈 김혁민 안승민 장민제 유창식 등 가능성있는 젊은 선발투수 감들을 발견한 상태다.
당장 바티스타가 빠지면 불펜이 헐거워지는 약점도 있다. 실질적인 필승조가 박정진밖에 남지 않는다. 바티스타가 뒤에 있는 것과 없는 것의 차이가 크다. 바티스타는 올해 15경기에서 승패없이 5세이브 평균자책점 2.95를 기록하고 있다. 18⅓이닝 동안 34개의 탈삼진을 기록할 정도로 압도적인 위력을 자랑하고 있다. 김용희 SBS ESPN 해설위원은 "바티스타는 볼을 던지는 폼이 특이하다. 국내 타자들이 많이 낯설어 하는 타점이라 더 위력적이다"고 설명했다.
바티스타의 4이닝 65구는 선발 전환 가능성보다 팀을 위한 투혼으로 기억될 듯하다. 한 감독은 "본인이 팀 상황을 잘 이해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바티스타도 "어떤 상황이든 준비하겠다"며 백의종군의 의지를 나타냈다. 벌써부터 한화의 바티스타 재계약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waw@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