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쌍 음원차트 싹쓸이… '무한도전' 때문에?
OSEN 손남원 기자
발행 2011.08.28 07: 54

[OSEN=손남원의 연예산책] 올 늦여름, 대한민국 음원차트에 일대 사건이 벌어졌다. 길과 개리, 두 명의 열혈남으로 구성된 힙합 듀오 리쌍이 국내 각종 음원차트에서 1위부터 10위까지를 싹쓸이하는 진기록을 세운 것이다.
이번 가요계 돌풍의 주인공은 리쌍이 지난 25일 발매한 7집 '아수라 발발타'다. 주요 음원차트의 1위를 퍼펙트 올킬한 것은 물론이고 몇 몇 차트에서는 이른바 수록곡 모두가 앞서거니 뒷서거니 상위권 순위를 도배했다. 다른 가수들과 그룹들은 리쌍의 말도 안되는 '융단 폭격'을 두들겨 맞고 숨을 죽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렇다면 리쌍의 '아수라 발발타'가 가요계 초유의 음원차트 싹쓸이에 성공한 비결은 무엇일까.

가요 관계자들은 무엇보다 앨범의 높은 완성도에 주목하고 있다. 몇 줄짜리 CF송이나 TV 오디션 프로 음원들이 차트를 점거하는 요즘 세상에서 제대로 된 앨범으로 승부하는 이들의 진정성이 효력을 발휘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또 여론의 도마위에 올라 있는 '오락가락' 가요계 심의판정을 아예 무시한채 19금을 각오하고 자신들의 자전적인 스토리를 그대로 음악에 옮겨실은 가사들도 가요팬들의 심금을 울리고 있다.
이와함께 일부에서는 리얼리티 예능프로의 간판인 '무한도전' 효과를 강조하는 중이다. 길은 '무한도전'의 고정멤버로 활약중이고 개리는 '조정편' 등에 게스트로 잇따라 참가하면서 기존 멤버들과 호흡을 맞춘바 있다.
 
사실 '무한도전'의 음원 파괴력은 가요계에서 핵폭탄급으로 분류된다.  '무한도전'의 특별한 기획인 '가요제 시리즈'는 지난 6년간 3차례에 걸쳐 개최되는 동안 방송될 때마다 음원차트를 뒤흔들었다. 한 가요평론가에 따르면 가요계 패러다임의 변화를 불렀을 정도로 위력이 셌다.
그는 "얼마 전 종영된 조정 편에서는 리쌍과 정인 그리고 유재석(MC날유)이 함께 한 ‘그랜드 파이널’과 정형돈•데프콘•제이디가 함께 참여한 힙합 넘버 ‘Change The Game’란 신곡이 가슴 뭉클했던 마지막 경기의 감동을 더욱 배가시켜 주었다"고 했다.
올해 열린 ‘서해안 고속도로 가요제’에서 선보였던 노래들 역시 음악 시장을 석권할 정도로 큰 사랑을 받고 있는 것과 동시에 이미 수 년전 '무한도전 가요제 시리즈'에서 발표된 박명수-제시카의 '냉면' 등까지 수시로 불려지는 상황이다.
여기에 앨범 발매 시기도 한 몫을 단단히 했다.  올 여름 하늘에 구멍 뚫린 듯 쏟아지는 폭우로 인해 여름 음원시장을 겨냥한 댄스곡들이 잠수한데다 9월 대형그룹들의 대거 컴백을 앞두고 8월말 일종의 공백상태가 형성됐기 때문이다.
두 사람은 이번 앨범을 낸 배경에 대해 보도자료와 인터뷰 등을 통해 이렇게 밝혔다. 개리 : "어찌보면 사랑이나 이별 얘기보다 더 흔한 얘기다. 연인끼리 솔직해야 하듯, 노래도 최대한 솔직하게 썼는데 그런 솔직한 이야기를 많이 반가워해주시는 것 같다" 길 : "기존 인디가수들은 이런 노래를 많이 했다. 이제 우리처럼 알려진 가수들도 이런 노래를 할 때가 된 것 같다. 심의 신경 안쓰고, 예능하면서 생기게 된 어린 팬들 의식 안하고, 우리 색깔을 지켰다"고.
[엔터테인먼트 팀장]mcgwri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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