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 우승팀 청와대 초청은 어떨까?
OSEN 박광민 기자
발행 2011.09.04 08: 14

30년 한국프로야구 역사에도 대통령이 야구장에 방문해 야구를 관람하는 일이 실현됐다.
이명박(70) 대통령은 김윤옥(64) 영부인을 비롯해 가족들과 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LG 트윈스와 롯데 자이언츠전을 관람했다. 대통령 부부는 경개내내 환한 웃음을 지으며 양팀을 응원했다.
지난 1982년 프로야구 출범 당시 전두환 전 대통령이 시구를 한 적이 있다. 그리고 지난 1994년 김영삼 대통령이 잠실구장을 찾아 OB 베어스(현 두산 베어스)와 쌍방울 레이더스전을 관전했다. 그러나 현직 대통령이 시구가 아닌 가족과 함께 야구 관람을 하기는 역대 처음이다.

그러나 야구의 종주국으로 불리는 미국의 경우 대통령과 메이저리그는 매우 친근한 공간이자 놀이터다.
조지 W. 부시(65) 전 미국 43대 대통령은 지난 1989년 3월 18일 에드워드 로즈와 함께 텍사스 레인저스를 인수해 구단주가 됐다. 1994년에는 텍사스 주지사가 된 그는 1998년 1월 7일 톰 힉스 전 구단주에게 2억 500만 달러에 구단을 매각했다. 2000년에는 미국의 대통령이 됐다.
대통령 임기를 마친 그는 지난 5월 24일 텍사스 알링턴구장을 찾아 땅콩을 먹으며 야구를 관전했다. 경기 도중 파울 타구에 맞을 뻔한 아찔한 상황도 있었으나 자신을 보호해주려는 시카고 화이트삭스 포수 피어진스키와 농담을 주고받는 여유까지 보였다.
버락 오바마(50) 현 미국 대통령은 지난해 메이저리그 올스타전에서 시구를 했다. 경기 전 선수들과 클럽하우스에서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또 자신이 좋아하는 팀인 시카고 화이트삭스 마크 벌리가 퍼펙트 게임을 달성하자 경기 후 벌리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대기록 달성을 축하해주기까지 했다.
그렇다면 한국은 어떨까. 한국프로야구는 대통령과 거리가 있었다. 야구에 대한 관심 뿐 아니라 보안과 경호 문제가 컸다. 그러나 이명박 대통령이 야구장을 찾으면서 한국야구에도 대통령이 자유롭게 야구장을 찾아 팬들과 함께 경기를 관전했다는 사실만으로도 엄청난 변화라고 볼 수 있다.
일단 이명박 대통령의 야구장 방문은 상당한 충격이자 신선한 도전이었다. 강한 햇빛을 피하기 위해 자주색 점퍼를 상의에 걸치고 검은 선글라스와 검은색 창모자를 착용한 이 대통령은 영부인, 그리고 손자, 손녀들과 함께 막대 풍선을 들고 응원에 동참했다. 야구장 의자에 앉아있던 순간만큼은 대통령이 아니라 한 명의 야구팬이었다.
이 대통령의 야구장 나들이는 어려운 결정이었다. 보통 국가 수장이 공공 장소에 나타날 경우 경호가 매우 까다롭다. 그러나 이 대통령은 경기 시작 직후 관중석에 나타난 뒤 3시간 가까이 관람하다 9회초가 끝난 시점에서 경기장을 떠났다.
특히 4회초를 마치고 그라운드 이벤트 중 하나인 '키스타임' 때 김윤옥 여사와 깜짝 이벤트에 동참하며 경기장에 있는 팬들로부터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이후 이 대통령은 사인과 사진 촬영을 요청하는 팬들의 요구를 모두 들어주는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야구 선수들과 팬들이 대통령에게 좋은 선물을 선사했다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대통령이 야구선수들에게 선물을 주는 건 어떨까.
메이저리그의 경우 매년 월드시리즈 우승팀이 이듬해 백악관의 초청을 받아 대통령과 만찬을 갖는다. 선수들은 바쁜 훈련과 일정 가운데서도 챔피언에게 주어진 특권에 기꺼이 응한다.
이 대통령은 이미 야구선수들을 청와대로 초청한 적이 있다. 그는 지난 2009년 3월 26일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한국야구대표팀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을 가졌다. 국제대회에서 국가 위상을 드높인 것에 대한 감사 표현이었다.
올해는 한국프로야구 30년이 되는 특별한 해다. 30년이 되는 올 시즌 한국시리즈 우승팀을 청와대로 초청하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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