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준, "4위 싸움? 끝나봐야 끝나는 것이다"
OSEN 박광민 기자
발행 2011.09.05 12: 56

"4위 싸움? 끝나봐야 끝나는 것 아닌가?".
에이스는 역시 달랐다. 단순히 팀의 연패를 끊어냈다는 것 뿐 아니라 팀에 대한 진한 애정까지도 느껴졌다. LG 트윈스 마운드를 지킨 '광속 사이드암' 박현준(25)이 미국프로야구(MLB) 전설과도 같은 요기 베라(86)가 남긴 명언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It ain't over till it's over.)"를 인용해 가을야구에 대한 강한 열망을 드러냈다.
박현준은 4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전에 선발 등판해 8이닝을 7피안타 1실점(1자책)으로 막고 시즌 13승(9패)째를 거뒀다. 그는 팀 3연패를 끊어냄과 동시에 단일 시즌 개인 최다승 기록을 13승으로 늘렸다.

올 시즌 탈삼진 3위를 달리고 있는 박현준. 그러나 이날 탈삼진은 7회 문규현을 잡아낸 것이 전부였다. 2회까지 투구수가 40개를 기록할 정도로 투구수도 많았다. 그러나 박현준은 자신의 공을 치기 위해 공격적으로 나선 롯데 타자들을 역이용해 슬라이더와 포크볼을 구사해 범타로 처리하는 영리함을 보여줬다. 덕분에 8회까지 마운드를 지키며 팀 승리를 이끌 수 있었다.
100개가 넘는 공을 던지고도 피곤하기는 커녕 기운이 넘쳐보인 박현준은 "경기 초반 롯데 타자들이 파울도 많이 쳤다. 나 역시도 볼이 많아서 투구수가 늘어났는데 경기 중반부터 슬라이더를 던질 때마다 타자들의 배트가 쉽게 나와 투구수를 줄일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LG는 5일 현재 53승1무56패를 기록하며 5위를 지켰다. 그러나 4위 SK(56승51패)가 전날(4일) 두산에 패하며 4경기로 좁히며 4위 탈환에 재시동을 걸었다. 이 소식을 들은 박현준은 "보라. 아직 4경기를 따라가야 하지만 요기 베라가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던 것처럼 '끝나봐야 끝나는 것"아라며 "아직 해 볼만 하다"며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LG는 앞으로 23경기를 남겨둔 반면 SK는 26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분명히 SK가 4경기나 더 앞서고 있어 포스트시즌 진출이 더 유리하다. 그러나 최근 연패에 빠지는 모습을 볼 때 LG가 조금만 더 힘을 낸다면 아직 맞대결이 4차례나 남아 있어 막판 대역전도 가능하다는 의견도 있다.
그렇기 위해서 LG는 에이스 박현준의 활약이 절실하다. 그러나 박현준은 "난 에이스는 아니다. 그냥 매 경기 선발 등판할 때마다 팀이 이길 수 있도록 길게 끌고 가는 것이 내 역할"이라며 "개인 승리보다 팀이 이기는데 집중하겠다"며 말을 아꼈다.
과연 LG가 에이스 박현준이 '끝나봐야 끝나는 것이다'는 말처럼 9년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의 기쁨을 누릴 수 있을까. 일단 에이스는 팬들에게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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