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최동원, 한없이 온화했던 지도자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1.09.15 07: 01

선수 생활 때는 정면 승부로 타자를 윽박지르던 '싸움닭'이었다면, 지도자로서는 한없이 착하기만 했던 고인이었다.
한화 관계자는 14일 故 최동원 전 한화 2군 감독의 빈소가 차려진 신촌 세브란스 병원 장례식장에서 "고인은 카리스마 보다는 따뜻함으로 선수들을 가르쳤다"고 말했다.
직장암 전이로 이날 오전 별세한 故 최동원은 1990년 은퇴 후 2001, 2005년 한화 투수코치를 시작으로 2006년부터 2008년까지 한화 2군 감독으로 재직했다.

고인은 2007년 대장암 판정을 받아 주위를 놀라게 했으나 2009년 병세가 호전돼 한국야구위원회 감독관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그러나 올해 7월 22일 경남고-군산상고 레전드 리매치에 핼쑥한 모습으로 나타나 투병설을 불러일으켰고, 결국 치료 끝에 이날 오전 세상에 이별을 고했다.
코치 시절부터 고인과 함께한 이 관계자는 "지도자로서의 고인은 한없이 착하고 다른 이들의 의견을 존중했던 분"이라며 "나쁘게 말하는 사람들이 우유부단했다고 말하기도 하지만 고인은 선수들을 먼저 생각했고 따뜻했다"고 고인을 추억했다.
관계자는 이어 "고인은 구단 직원들에게도 뭐라 큰소리 내는 법 없이 웃으며 이야기하셨다"면서 "스타 출신이시면서도 그것을 내세운 적이 없었다"고 말했다.
이광환 전 히어로즈 감독 또한 "그는 대스타였지만 팀을 위해 헌신할 줄 알던 선수였다. 지도자로서도 자기 철학을 가지고 선수들을 가르쳤던 사람이었다"고 고인을 회상했다.
향년 53세로 세상을 떠난 故 최동원은 김시진 넥센 감독, 이만수 SK 감독대행과 나이가 같다. 한창 현장에서 후배들을 가르쳐야 할 나이에 긴 투병 생활을 겪은 것도 모자라 세상을 떠난 고인에 야구계의 안타까움이 이어지고 있다.
autumnbb@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